연세대 이재용(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입학처장은 지난달 23~26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1만여 명이 치른 논술 답안 가운데 1500여 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들의 내신 성적을 분석해 내신과 논술점수가 비례하면 논술의 실질 반영비율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노(사회학과 교수) 출제위원장은 "통계와 관련한 수리해석 문항은 유형이 새로운 것이라 출제 의도대로 답안을 작성하는 학생이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문계 논술에서는 철학 지문인 데이비드 흄의 '인성론'과 문화인류학자인 시오도어 베스터의 '도쿄의 일상생활', 문학지문인 소설 시몬느 드 보봐르의 '계약결혼' 등 제시문을 읽고 지문에 제기하는 문제와 해결책을 찾으라는 문항이 나왔다.
또 '각국 인구 대비 법조인구 및 변호사 1인당 인구'와 '한국의 인구 대비 변호사 수 및 법률상담 건수 추이' 관련 통계를 보고 제시문의 문항에서 드러나는 한국 사회의 특징과 변화를 논술하는, 수리와 관련된 다면사고형 문제가 제출됐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험 결과 사교육의 폐해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면서 "△문제에서 묻는 것과 관계없이 자기가 준비한 답안을 쓰는 것 △자기 주장을 펴라고 했으나 양비양시론을 펼치는 것 △사교육 시장에서 배운 전형적인 사례와 텍스트를 그대로 옮겨놓는 답안 등이 많았다"면서 "이런 답안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세대는 3월 21일과 22일 고교 교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이번 논술 시험 결과에 대해 토론한 뒤 6월 9일 2차 논술 모의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최우열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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