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 주로 설치돼 있는 고가차도는 필수적인 교통시설물이지만 도시 미관을 해치기 때문에 지역 상인과 주민들의 철거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서울시는 고가차도 옆 방호벽과 교각 사이에 드러난 공간을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 재질의 컬러 포장으로 덮고 교각 밑에 방치된 컨테이너 등을 정비해 ‘시각적으로 보기 좋은’ 고가차도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고가차도는 시설물 기능만을 고려해 미관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며 “스트리트 퍼니처 디자인 개념이 도입되면 주변 건물 및 거리와 조화를 이루는 고가차도로 재탄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트리트 퍼니처는 거리 시설물의 기능을 고려하면서 집안 가구처럼 외적으로도 아름답게 만드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4호선 명동역과 회현역 사이를 잇는 400m 길이의 회현 고가차도(4차로)를 시범대상으로 선정해 상반기 실시설계를 거쳐 하반기에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서울에는 현재 104곳의 고가차도가 있는데 서울시는 여론과 개선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곳을 선정한 뒤 2010년까지 디자인 개선작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성동기 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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