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아토피를 전염병 취급 하다니…” KBS 개콘 물의

  • 입력 2007년 3월 20일 03시 00분


KBS2 TV ‘개그콘서트’(일요일 오후 8시 55분)가 18일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희화화해 시청자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된 대목은 ‘내 이름은 안상순’ 코너에서 개그맨 안상태 씨가 정경미 씨의 손을 잡고 “예쁘다”며 살피다가 “그런데 아토피다. 등까지 번진 것 같아”라며 손을 떨쳐 내는 장면이었다.

방송 이후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80여 건의 항의 글이 올랐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인터넷 카페에도 KBS의 사과를 요구하는 글이 이어졌다.

시청자 서대석 씨는 “KBS 뉴스에서 아토피 피부염 환자의 자살을 다뤘는데도 이를 개그 소재로 삼는 것을 보고 환자로서 치욕스러웠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박노은 씨도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열 살 난 딸이 방송을 보다가 ‘엄마 나도 아토피인데…’라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찢어졌다”고 분노했다.

시청자들은 또 유전적 알레르기 질환인 아토피 피부염을 “번졌다”는 표현을 써 가며 마치 전염병처럼 묘사했다고 지적했다. 김석윤 PD는 이에 대해 “공식 사과 등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2004년 ‘동작 그만’과 2006년 ‘제3세계’ 코너에서도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개그 소재로 사용해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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