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와 전북도는 현재 익산역 자리에 설치하자는 입장이고 전주시와 완주군 등 지역 주민들은 전주권에서 접근이 쉬운 익산시 외곽에 두자는 것.
전북도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해 서울에서 설명회를 열어 현 익산역 자리에 KTX 정차역을 신설하기로 하고 철도시설공단에서 기본설계에 들어갔다.
그러나 최근 ‘KTX 전북 정차역 선정 운동본부’가 결성돼 익산 정차역 위치를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고속철도 정차역이 도심에 있는 현 익산역에 설치되면 전주시와 완주군, 김제시는 물론 임실군 등 동남부 산악권 주민들이 고속철을 이용할 때 익산 시내로 들어가야 돼 불편하다”며 “익산시의 장기적인 도시 발전 추세나 전주권의 혁신도시, 새만금사업과의 연계성을 고려할 때 시 외곽 지역으로 역을 옮기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앞으로 별도의 공청회와 서명운동 등을 통해 기본설계 중단과 정차역 위치 재검토를 촉구하고 도민투표 도입을 요구해 나가기로 했다.
전주 출신인 채수찬 국회의원도 21일 ‘21세기 전북교통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어 익산정차역 위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전북도는 “호남고속철도 사업은 지난해 8월 확정돼 현재 기본설계가 진행되고 있는 단계”라며 “역 위치를 바꾸면 노선도 변경해야 하는 어려움이 많아 수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익산시도 “익산역은 익산시민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고 익산역을 고속철 역으로 바꿔 도심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며 “호남고속철도를 하루빨리 완공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소모적 논쟁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호남고속철은 서울에서 기존 경부고속철 노선을 이용하다 충북 오송에서 갈라져 충남 남공주∼익산∼정읍∼광주∼목포를 잇는 노선으로 신설되며 2010년까지 설계를 마치고 2011년 착공해 2015년 개통될 예정이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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