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폭약유출자는 전 특수부대 중사

  • 입력 2007년 3월 20일 17시 27분


경기 수원에서 발견된 컴포지션(C4) 등 폭약의 출처를 조사 중인 군경-국가정보원 합동조사반은 군부대에서 폭약을 유출한 예비역 중사 박모(33·덤프트럭 운전사·울산) 씨에 대해 군용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박 씨는 전북의 모 특수부대 출신으로 19일 오후 9시30분경 울산 북구의 편의점에서 검거됐다고 합동조사반은 설명했다.

1994년 12월 하사로 입대해 99년 5월 중사로 전역한 박 씨는 군 복무 시 폭발물 취급요원으로 근무했으며, 훈련 때 군복에 숨기는 수법으로 폭약을 빼낸 뒤 휴가와 외박을 나오며 10여 차례에 걸쳐 부대 밖으로 폭약을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수원시 팔달구에서 동거하던 여자친구(27) 집에 폭약을 두었다가 3년 전 동거녀 와 헤어질 때 폭약을 그대로 둔 채 울산으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조사반은 박 씨의 동거녀가 "최근 짐을 정리하면서 수원시 인계동 홈플러스 인근 쓰레기통에 이 폭약들을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반은 "박 씨가 물고기를 잡기위해 폭약을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고 별다른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거녀를 상대로 폭약이 언론사에 전달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의 뉴시스통신 경기남부지역본부에 40대 남자가 찾아와 "수원 팔달구의 쓰레기통에서 주웠다"며 C4 폭약 18개와 TNT 폭약 4개가 든 쇼핑백을 전달하고 사라져 합동조사반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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