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일상에서 여성이 겪을 수 있는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한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계획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란 사회적 약자의 안전과 편리, 그리고 쾌적함을 고려한 환경을 갖춘 도시. 그간 보육, 여성권익 등의 정책에 집중됐던 여성에 대한 배려를 도로, 건물, 교통시스템 등의 도시공학 영역으로 옮겨왔다.
서울시 이비오 여성정책담당관은 “여성은 그동안 도시 계획에서 적극적으로 고려되지 않았다”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만큼 여성에게 좋은 생활터, 편리한 일터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계획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일부 해외 도시는 이미 양성평등적 도시환경을 마련했다.
캐나다 토론토와 몬트리올의 버스는 야간에 승객이 원하는 곳 어디에서나 정차하고 모든 정류장에는 위급 전화가 설치돼 있다.
영국 런던과 브리스틀은 골목과 지하도 등 외진 곳의 벽을 밝은 색으로 칠하고 가로등의 조도를 높였다.
이를 참고해 시는 △유모차나 하이힐의 보행이 편리한 포장재를 사용한 도로 △일몰 후 택시 실내등 켜기 제도화 △대중교통 내 유모차 이용객을 위한 공간 확보 등의 예상 개선 방안을 제시했다.
시는 시민과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여성이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대한 종합적 개선방안을 마련한 뒤 올 5월부터 분야별로 집중적인 개선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www.seoul.go.kr)에 개설한 ‘생활 속 여성불편 사례 찾기’ 코너를 통해 불편사례를 접수하면 된다.
4월에는 서울시 홈페이지 회원과 일반 누리꾼을 대상으로 △서울 생활 만족도(남녀 차이) △여성 이용 공간의 불편함 △일상생활 중 불안 인식정도 △여성의 야간 통행 안전 인식도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이 설 기자 s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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