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폭약 유출범은 특수부대 중사 출신 “10여차례 빼내”

  • 입력 2007년 3월 21일 03시 00분


경기 수원시에서 발견된 콤퍼지션(C4) 폭약 18개와 TNT 폭약 4개를 유출한 용의자인 특수부대 예비역 중사 박모 씨에게 20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사진은 12일 발견됐던 군용 폭약들. 사진 제공 경기지방경찰청
경기 수원시에서 발견된 콤퍼지션(C4) 폭약 18개와 TNT 폭약 4개를 유출한 용의자인 특수부대 예비역 중사 박모 씨에게 20일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사진은 12일 발견됐던 군용 폭약들. 사진 제공 경기지방경찰청
경기 수원시에서 발견된 콤퍼지션(C4) 등 폭약의 출처를 조사 중인 군경-국가정보원 합동조사반은 군부대에서 폭약을 유출한 예비역 중사 박모(33·트럭 운전사) 씨에 대해 군용물 절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박 씨는 전북의 모 특수부대 출신으로 19일 오후 9시 반경 울산 북구의 편의점에서 검거됐다고 합동조사반은 설명했다.

1994년 12월 하사로 입대해 1999년 5월 중사로 전역한 박 씨는 군 복무 시 폭발물 취급요원으로 근무했으며, 훈련 때 군복에 숨기는 수법으로 폭약을 빼낸 뒤 휴가와 외박을 나오며 10여 차례 부대 밖으로 폭약을 유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 씨는 수원시 팔달구에서 동거하던 여자 친구(27)의 집에 폭약을 두었다가 3년 전 동거녀와 헤어질 때 폭약을 둔 채 울산으로 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합동조사반은 박 씨의 동거녀가 “최근 짐을 정리하면서 수원시 인계동 홈플러스 인근 쓰레기통에 이 폭약들을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반은 “박 씨가 물고기를 잡기 위해 폭약을 가지고 나왔다고 진술하고 있고 별다른 대공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거녀를 상대로 폭약이 언론사에 전달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12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의 뉴시스통신 경기남부지역본부에 40대 남자가 찾아와 “팔달구의 한 쓰레기통에서 주웠다”며 C4 폭약 18개와 TNT 폭약 4개가 든 쇼핑백을 전달하고 사라져 합동조사반이 수사에 착수했다.

수원=남경현 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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