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이런 길도 있었네”

  • 입력 2007년 3월 21일 03시 00분


15∼17일 인천 인하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팀장, 실장, 직원들이 본보 시리즈를 묶어 발간한 ‘작지만 강한 대학’이란 책을 읽고 있다. 워크숍에 참가한 교직원들은 이 책에 소개된 학교들의 사례를 숙지하기 위해 시험까지 치렀다. 인천=차준호 기자
15∼17일 인천 인하대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팀장, 실장, 직원들이 본보 시리즈를 묶어 발간한 ‘작지만 강한 대학’이란 책을 읽고 있다. 워크숍에 참가한 교직원들은 이 책에 소개된 학교들의 사례를 숙지하기 위해 시험까지 치렀다. 인천=차준호 기자
《본보가 지난해 연재한 교육개혁 관련 시리즈가 대학과 공직사회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15∼17일 인하대에서는 팀장 등 직원 80여 명이 참석한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 첫날 팀·실장과 신입직원들은 홍승용 총장이 며칠 전 나눠준 ‘작지만 강한 대학’이라는 책을 교재 삼아 시험을 치른다는 소식에 깜짝 놀랐다. ‘작지만 강한 대학’은 본보가 지난해 4∼7월 연재한 특별기획시리즈로 미국 아시아 유럽 등의 규모는 작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32개 대학을 직접 찾아가 경쟁력의 비결을 취재한 내용. 11월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홍 총장은 지난해 신문에 시리즈가 연재될 때 규모는 작지만 최고의 인재가 모이는 해외 대학들에서 현재 한국의 대학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아 주목했다. 단행본 100권을 구입해 직원들에게 나눠 준 홍 총장은 워크숍에서 분임토론을 한 뒤 시험을 치르도록 했다. 워크숍 기간에 시리즈를 기획한 본보 정성희 논설위원을 초청해 강의를 듣고 토론회를 열기도 했다.

홍 총장은 “현재 국내 대학은 인재 유치를 놓고 외국 대학과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전략적 기획능력을 두루 갖춘 행정직 직원의 육성이 필수라는 생각에 다양한 대학 변혁 사례가 담긴 ‘작지만 강한 대학’을 교재로 선택했다”고 말했다.

서울여대는 ‘작지만 강한 대학’ 시리즈를 대학 특성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이 대학 ‘특성화추진위원회’는 기사를 스크랩해 위원들이 논의할 때 참고했으며 그 내용을 6월 교육부에 제출할 대학 특성화 보고서에 상당부분 반영할 예정이다.

서울여대 관계자는 “모두가 최고만을 추구하는 상황에서 이와는 다른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많은 참고가 될 만하다”고 말했다.

경북 경산시 대경대 교직원 200여 명의 책상이나 자동차 안에는 ‘세계명문 직업학교’라는 책이 한 권씩 놓여 있다. 본보가 지난해 1∼6월 연재한 시리즈를 단행본으로 묶은 책이 필독서가 된 것.

이달 취임한 유진선 학장은 “직업 전문대학의 방향을 매우 잘 보여 주는 것 같아 교직원들에게 한 권씩 사준 뒤 필독서로 정했다”며 “이달 중순 전체 교직원 연수세미나에서 이 책을 통해 벤치마킹할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유 학장은 이 책에 소개된 프랑스 루앙 국립제빵제과학교를 비롯해 미국 워싱턴 예술학교, 뉴욕 요리학교, 프랑스 파리 크리스티앙 쇼보 예술화장학원 등을 둘러보며 교육 내용을 살폈다.

인천시도 지난해 ‘세계명문 직업학교’ 100여 권을 구입해 청소년수련관과 청소년복지회관 등에 배포했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에게 올바른 직업관을 갖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책을 청소년들이 많이 찾는 곳에 비치했다”고 말했다.

‘자율독서대회’ 등을 열어 검찰 직원들의 독서를 장려했던 정상명 검찰총장도 지난해 7월 ‘세계명문 직업학교’ 100권을 구입해 검찰청 직원들이 읽도록 한 바 있다.

정 검찰총장은 “우리나라에만도 2만여 개의 직업이 있는데 검찰조직에 있는 사람은 우물 안 개구리처럼 이런 사회현실을 모르고 단조로운 생각을 갖고 살아가기 쉽다”며 “다양한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를 통해 검찰의 사고도 풍부하게 하자는 뜻에서 이 책의 일독을 권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천=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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