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교육현장/부천시교육청 중학생용 지역소개서 전국 첫 제작

  • 입력 2007년 3월 21일 06시 39분


“오늘은 부천의 지형적 특색을 살펴봅시다. 부천지역 동남부에는 해발 200m 안팎의 산지가 있고, 서북부에는 여러 지류의 하천이 흐르고 있습니다.”

16일 오후 경기 부천시 원미구 상동중학교 2학년 7반 교실.

사회 과목을 가르치는 이 학교 김다원(40) 교사가 참고도서인 ‘우리 고장 부천’을 손에 들고 학생들에게 부천의 자연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학생들도 서울과 인천에 동서쪽으로 맞붙은 도시인 부천의 위치와 지형, 기후를 지도와 그래프 등으로 알기 쉽게 나타낸 책을 읽어 가며 고개를 끄덕였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살고 있는 고장이 어떤 곳인지 알려 주기 위한 좋은 도서”라며 “수업이 계속되면 학생들이 지역 정체성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부천시가 부천시교육청과 함께 발간한 중학생용 지역학습 참고도서인 ‘우리 고장 부천’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128쪽 분량의 이 책자는 △부천의 터전을 찾아서 △함께하는 부천 △살고 싶은 부천 △발전하는 부천 등 4개 주제로 구성돼 있다.

‘부천을 찾아서’에서는 자연환경과 역사, 부천이 배출한 훌륭한 인물을 적고 있다.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한 유한양행 창업주 유일한(1895∼1971) 씨 등 5명을 소개했다.

‘함께하는 부천’은 인구와 교통, 산업, 기관 및 단체를 보여 준다.

‘살고 싶은 부천’에서는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듣는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부천의 문화 인프라를 확인하게 된다. 부천에서 운영되는 10개의 박물관과 기념관도 소개됐다.

‘발전하는 부천’은 문화·경제도시를 지향하는 시의 행정과 발전 가능성을 보여 줘 미래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한다.

이 책은 만화와 기록사진, 그래프, 도표 등을 통해 부천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 준다.

학생 스스로 책 내용에 담긴 시설과 기관을 견학하고, 체험하는 ‘함께 해보기’ 코너를 단원마다 마련해 현장성을 높였다.

시 교육청 소속 장학사와 일선 중고교 교사, 시 공무원 등 10여 명으로 구성된 교재개발위원이 함께 만든 이 교재는 30개 중학교에 배포됐다.

각 중학교는 1학년생 사회 과목 수업시간이나 재량활동 시간을 이용해 1년 동안 이 도서를 수업에 활용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초등학생을 위한 지역학습 교재는 전국 대다수 교육청이 자체 제작해 수업에 활용하고 있지만 중학생을 위한 교재는 부천시가 처음”이라며 “부천에 대한 애향심을 길러 주기 위해 참고도서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