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7봉은 가지산과 신불산 등 해발 1000m 이상인 산 7개가 울주군을 중심으로 모여 있고 경치가 유럽의 알프스와 비슷하다고 해서 ‘영남알프스’로 불리는 곳. 엄창섭 군수의 제안으로 울주군은 울주 7봉으로 부르고 있다.
7개 산 가운데 2개(천황산과 재약산)가 위치한 경남 밀양시와 양산시 등이 반발하고 있지만 울주군은 이미 모든 홍보물에 ‘울주 7봉’을 표기하고 있다. 이달 초 ‘천하명산 울주 7봉’ 명칭을 상표와 인터넷 도메인으로 등록 신청했고, 20일에는 울주 7봉 자문위원으로 위촉한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초청해 자문했다.
전국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영남알프스 명칭을 여론 수렴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울주 7봉으로 바꾼 울주군이 울산의 산악관광개발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20여 년 전부터 영남알프스를 전국 최고의 산악관광단지로 개발하겠다던 울산시는 팔짱만 끼고 있다.
이제라도 울산시 차원의 체계적인 영남알프스 관광사업 대책이 나와야 한다. 또 울주군이 제시한 ‘역사문화콘텐츠 관광자원화 사업’이 산을 파헤치는 것인지, 보존하겠다는 것인지부터 정립해야 한다.
영남알프스를 울주 7봉으로 이름을 바꾸는 문제는 그 뒤의 일이다. 영남알프스는 울주군만이 아닌 울산과 우리나라의 소중한 자연 자산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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