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A(33 여)씨는 20일 오전 5시께 강남구 논현동 논현초등학교 후문 쪽 골목길에 자신의 그랜저 승용차를 세워놓고 인근 미용실에서 피부 마사지를 받기 위해 차에서 내리려다 20대로 보이는 남성 2명의 습격을 당했다.
이들은 A씨를 그랜저 승용차 뒷좌석으로 밀어넣고 함께 차에 탄 뒤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 10만원권 수표 3장과 신용카드를 강탈했다.
이들은 흉기를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주먹으로 A씨의 머리를 때리며 협박해 카드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서초구 잠원동의 한 은행 지점까지 차를 몰고 가 현금인출기에서 320만원을 인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들은 범행 2시간만인 오전 7시께 처음 A씨를 납치한 논현동 골목길로 돌아와 A씨와 그랜저 승용차를 놔둔 채 그대로 달아났다.
경찰은 이들이 은행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장면이 녹화된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토대로 용의자 신원 확인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2인조 강도 중 1명은 20대 중반의 나이에 안경을 쓰고 있었고 나머지 1명은 20대 초반으로 170㎝ 정도의 키에 마른 체격의 남성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법으로 볼 때 전문가의 소행이라기보다는 고급 승용차에서 여자가 내리는 것을 보고 우발적으로 저지른 범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연쇄 강도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지만 최대한 빨리 검거할 수 있도록 수사력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20001080|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001080|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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