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관리공단은 “4월 중 전문기관에 지리산 횡단도로 주변 교통 및 환경 영향에 대한 조사 용역을 맡겨 이 도로가 지리산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21일 밝혔다.
횡단도로 이용 차량이 급증하면서 지리산 생태계 파괴와 야생동물 피해가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
현재 대안으로는 이 도로의 일반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대신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이 도로가 속한 전북 남원시와 전남 구례군은 산악 궤도열차 설치도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으나 엄청난 비용과 또 다른 환경 파괴 논란이 예상된다.
지리산 공원 구역 안에 있는 달궁 심원 등 100여 가구(300여 명) 주민의 통행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검토 사항이다.
지리산 황단도로는 전북 남원시 산내면 뱀사골 입구∼달궁∼심원∼성삼재∼전남 구례 천은사 구간(지방도 861호)과 남원시 주천면 육모정∼정령치∼달궁 구간(지방도 737호) 등 2개 코스 43km로 1988년 개통됐다.
이 도로는 연간 차량 30여만 대에 100여만 명이 이용하면서 자동차 매연으로 인한 대기와 토양, 수질 오염 등 지리산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야생동물의 로드킬과 이동 통로 단절,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늘어가고 있다.
특히 지리산과 백두대간 종주등반이 확산되고 여름철과 단풍철 등 성수기에는 차량이 꼬리를 이어 노고단 부근 해발 1100m에 있는 성삼재 주차장이 차로 넘쳐나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지리산생명연대 등 환경단체와 산악회 등에서 10여 년 전부터 폐쇄를 요구해 왔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관계자는 “도로 폐쇄는 아직 확정된 바 없다”며 “올해 말경 용역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해당 자치단체 등과의 협의를 거쳐 통제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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