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6·여고 1년) 양은 17일 오후 5시40분경 같은 학교 친구인 B(16) 양으로부터 '친구들이 다투고 있으니 와서 말려 달라'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받고 광주 북구 모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갔다가 B 양 등 6명에게 5시간 동안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A 양은 다음날 이들에게 이끌려 북구 모 아파트로 가 C(17·고 2년) 군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 양은 경찰에서 "B 양 등이 모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성관계를 갖고 싶은 사람은 연락하라'는 글을 올렸고 이를 보고 연락한 고교생에 나를 넘겼다"며 "이후 B 양등이 주택 지하실과 아파트 등에 나를 3일 동안 감금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B 양 등은 A 양 부모가 통화 기록을 확인해 연락하자 A 양을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다. A 양은 풀려난 직후 병원에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B 양 등이 A 양을 폭행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성폭행을 사주하거나 감금하지 않았다고 주장해 진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며 "B 양 등이 학생이고 보호자를 통해 자진 출석한 점 등을 고려해 일단 불구속 입건했다"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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