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고·과학고 전형일 한달 이상 늦춰져

  • 입력 2007년 3월 23일 16시 41분


올해 서울지역 6개 외국어고와 2개 과학고의 신입생 선발 전형이 예년보다 한 달 이상 늦은 11월 말~12월 초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3일 오전 6개 외고와 2개 과학고 교장들과 회의를 갖고 특별전형을 11월 30일, 일반전형을 12월 7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시교육청은 1월 30일 중학교 내신 성적 실질반영률 확대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외고 입시 개선안을 공고하면서 10월 19일 특별전형, 10월 30일 일반전형을 실시하기로 했으나 법 위반 논란이 일자 이같이 결정했다.

현행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제78조는 입학전형 방법이 달라지면 변경 내용을 전형 실시 10개월 이전에 공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에 따라 공고일과 전형일이 10개월 차이가 나지 않아 시교육청의 공고는 법적으로 문제가 있었다.

과학고도 지원자격과 가산점이 지난해와 달라졌기 때문에 특별전형(10월 24일), 일반전형일(10월 30일)을 예정보다 한 달 가량 미뤄 외고와 같은 날에 치르기로 했다.

시교육청은 새 전형안을 내년부터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됐지만 새 입시안에 맞춰 공부하고 있는 중학교 3학년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형일을 늦추기로 했다.

단 외고와 과학고의 지원서 접수는 예정대로 10월에 이뤄진다. 이는 같은 시기에 원서를 접수하는 경기지역 외고와 서울지역 외고에 동시에 원서를 접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현행 법은 고교 합격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중 원서 접수를 금지하고 있다.

경기 지역 9개 외고는 지난해 12월 2008학년도 입시안을 공고했기 때문에 예정대로 10월 20일 특별전형, 10월 30일 일반전형을 실시한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외고 입시의 문제점이 지적되자 시간이 촉박해 1월에 새 입시안을 발표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학생과 학부모에게 혼란을 줬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신수정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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