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2일 오후 10시경 서울 용산구 주택가를 지나던 행인으로부터 "집에서 심한 악취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Y(76·여) 씨의 집을 수색한 결과 Y 씨가 전기장판 위에 누워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Y 씨의 시신은 부패정도가 심해 약 3개월 전 숨진 것으로 추정되며, 둘째 아들 K(50) 씨는 3년 전까지 모 통신업체 기술직으로 일하며 10여 년간 혼자 어머니를 모셔왔다.
K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는 죽은 게 아니다. 누가 만지면 죽을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많이 아파서 치료하기 위해 한의학을 공부하고 있다"며 횡설수설했다.
유족들은 "Y 씨가 2003년 이 후 두 차례에 걸쳐 암 수술을 받았고 최근 2년 동안은 한약을 복용하며 투병해 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검안 과정에서 특별한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사인이 명확하지 않아 26일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으며, 유족과 이웃 주민을 상대로 K 씨의 최근 행적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K 씨가 어머니 Y 씨가 숨진 충격으로 정신 착란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정혜진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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