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표준점수나 백분위 같은 보조 성적 없이 수험생의 수능 등급만 제공하기 때문에 난이도 조정이 최대 관심사항으로 떠올랐다.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언어영역 문항 수를 줄였지만 시험 시간도 10분 줄었고 탐구영역 등급 간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난도 높은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도 있다. 수능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정리한다.
―올해 수능에서 크게 달라지는 점은….
“우선 수능 성적이 9등급만 제시된다. 종전에는 수능 점수를 1점이라도 더 따기 위해 반복학습을 하고 사교육을 했는데 그 현상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언어영역은 어떻게 바뀌나.
“기본적인 출제방식과 시간은 대체로 지난해와 같다. 다만 언어는 지문이 길어 수험생 부담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올해부터 문항 수를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줄였다. 시험 시간도 90분에서 80분으로 단축했다. 지문의 수는 전년도와 같지만 길이는 줄일 것이다. 듣기 문제도 6문항에서 5문항으로 줄어든다.”
―수험생 부담이 정말 줄어들까.
“14일 실시된 전국연합학력평가시험에서 새 방식으로 언어영역을 출제했는데 수험생들이 시간이 부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시간이 10분 줄기 때문에 지문 길이가 줄지 않으면 독해력과 이해력이 낮은 수험생은 더 어려울 수 있다.”
―성적표기 방식이 어떻게 달라지나.
“지난해까지 성적통지표에는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표기됐지만 이번 수능부터는 9개 등급으로 나뉜 수험생의 등급만 제공된다. 영역·과목별 점수를 기준으로 수험생의 상위 4%까지를 1등급, 그 다음 7%를 2등급으로 해 비율을 점점 늘리며 순차적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제가 시행되면 무엇이 달라지나.
“전체 응시자가 100명일 때 1∼4등은 똑같이 1등급으로, 5∼11등은 2등급으로 표기된다. 같은 등급에서는 누가 더 잘했는지 알 수 없다. 동점자는 등급 비율을 초과해도 모두 상위등급으로 표기한다. 일부 대학은 수능 등급을 자체 점수로 환산해 반영하게 된다.”
―9등급제 때문에 특정 등급이 비는 현상이 우려된다.
“그렇다. 쉽게 출제돼 만점자가 속출할 경우 1등급이 양산되고 2등급이 비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평가원은 탐구영역에 난도가 높고 배점이 많은 문제를 2, 3개 문항 섞어 출제할 예정이다.”
―문제점을 보완할 방법이 있나.
“완벽한 대책은 없다. 어느 영역이나 수험생이 각 과목을 얼마나 선택하느냐에 따라 등급 배정에서 유불리가 있을 수 있다. 수험생이 많으면 상대적으로 좋은 등급을 받기가 쉬울 수 있다. 난이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평가원은 고교 교사 출제위원 비율을 50%로 높여 학생 수준에 맞는 문제를 낼 계획이다.”
―수능 출제 원칙은….
“고교 교육과정 범위 내에서 문제를 출제한다. 언어 외국어영역은 여러 교과가 관련된 소재를 활용하고 수리 탐구영역은 개별 교과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 문제를 출제한다. 단순한 암기력과 기억력에 의존하는 문제는 지양하고 추리 분석능력을 측정한다.”
―문항마다 배점이 다른가.
“문항은 5지선다형으로 수리영역은 단답형 문제를 30% 낸다. 문항당 배점은 △언어·외국어 1∼3점 △수리 2∼4점 △탐구 2, 3점 △제2외국어·한문 1, 2점이다. 문항의 중요도와 난이도, 소요시간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수능 원서 접수와 성적표 배부는 어디서 하나.
“8월 28일∼9월 12일 재학 중인 고교와 출신고교, 지역교육청 등에서 원서를 접수한다. 입원했거나 군복무 중인 경우 증빙서류를 지참한 대리인이 신청할 수도 있다. 여권용 사진(3.5cm×4.5cm)을 부착해야 하며 우편접수는 불가능하다.”
―부정행위 수험생은 어떻게 하나.
“당해 시험을 무효화하고 1년간 응시자격을 박탈한다. 금지 물품 소지 및 반입, 지시사항 불이행 등 단순 부정행위자는 시험성적만 무효처리한다. 응시 정지 기간 만료 뒤 다시 수능에 응시하려면 20시간의 인성교육을 받아야 한다.”
수능 영역 선택과목별 문항 수와 출제 범위 | |||
구분영역(시간) | 문항 수 | 출제범위(선택과목) | |
언어 (80분) | 50 | 범교과적 소재 활용해 출제(듣기 5문항 포함) | |
수리(택1·100분) | ‘가’형 | 30(수학Ⅰ 12,수학Ⅱ 13,선택 5) | 수학Ⅰ+수학Ⅱ+선택과목(미분과 적분, 확률과 통계,이산수학 등 3과목 중 택 1) |
‘나’형 | 30 | 수학Ⅰ | |
외국어(영어·70분) | 50 | 범교과적 소재 활용해 출제(듣기 말하기 17문항 포함) | |
탐구(택1·30분) | 사회탐구 | 과목당20 | 윤리(윤리와 사상+전통윤리), 국사, 한국 지리, 세계 지리,경제 지리, 한국 근·현대사, 세계사, 법과 사회, 정치,경제, 사회·문화 등 11과목 중 최대 택 4 |
과학탐구 | 과목당20 | 물리I, 화학I, 생물I, 지구과학I,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지구과학Ⅱ 등 8과목 중 최대 택 4※ 단,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과목 중에서는최대 2과목만 선택 가능 | |
직업탐구 | 과목당20 | 농업 정보 관리, 정보 기술 기초, 컴퓨터 일반,수산·해운 정보 처리 등 컴퓨터 관련 4과목 중 최대 택 1농업 이해, 농업 기초 기술, 공업 입문, 기초 제도, 상업 경제,회계 원리, 수산 일반, 해사 일반, 해양 일반, 인간 발달,식품과 영양, 디자인 일반, 프로그래밍 등 전공 관련13과목 중 최대 택 2 | |
제2외국어/한문(40분) | 과목당30 | 독일어Ⅰ, 프랑스어Ⅰ, 스페인어Ⅰ, 중국어Ⅰ, 일본어Ⅰ,러시아어Ⅰ, 아랍어Ⅰ, 한문 등 8과목 중 택 1 |
수능성적통지표(예시) | ||||||||
수험번호 | 성 명 | 주민등록번호 | 출신고교 (반 또는 졸업연도) | |||||
12345678 | 홍 길 동 | 890101-1087654 | 한국고 (0009) | |||||
구 분 | 언어영역 | 수리영역 | 외국어(영어)영역 | 과학탐구영역 | 제2외국어/한문영역 | |||
‘가’형(미분과 적분) | 물리Ⅰ | 화학Ⅰ | 생물Ⅰ | 지구과학Ⅰ | 일본어Ⅰ | |||
등 급 | 2 | 2 | 1 | 4 | 2 | 3 | 1 | 2 |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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