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세계 8개국에서 소나무재선충이 발견됐지만 잣나무 발병은 단 한 차례도 확인된 적이 없었다. 잣나무 감염 사례가 확인됨에 따라 앞으로 재선충병을 공동연구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일본 3국을 중심으로 국제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모을 것으로 보인다.
재선충은 ‘소나무 에이즈’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감염 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치명적인 병해충이다.
정부는 잣나무재선충병이 중부지방에서 잇따라 발견됨에 따라 이날 광릉숲과 주변 지역 1만4764ha를 ‘재선충 특별대책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피해 확산방지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에 들어갔다.
특별대책구역에는 천연기념물을 포함한 동식물 6000여 종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 보고인 국립수목원(광릉숲)과 산림청 시험림(1109ha), 소나무림(1629ha), 잣나무림(1406ha), 전나무림(20ha) 등이 포함돼 있다.
산림청은 다음 달 2일부터 1주일 동안 특별대책구역 전역을 도보로 정밀조사하는 긴급예찰을 실시하고 매달 1차례 정기예찰도 할 방침이다. 예찰 결과 발견된 고사목 또는 감염 의심목에 대해서는 일련번호를 부여해 관리하고 시료를 채취해 국립산림과학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남양주=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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