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실시되는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체 난이도는 지난해 수준이지만 탐구영역은 다소 어렵게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정강정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6일 ‘2008학년도 수능 세부시행계획’을 발표한 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전 영역의 난이도를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게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능 완전 9등급제 도입과 관련해 “문항이 적은 탐구영역은 (문제가 쉽게 출제될 경우) 일부 등급이 없어지는 현상을 염려하고 있다”며 “지난 3년간 수능 기출 문제를 분석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원장은 “탐구영역은 20개 문항이어서 9개 등급으로 나누기가 쉽지 않다”며 “(올해도) 등급이 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 2005학년도에 3과목, 2006학년도에 1과목에서 만점자가 많아 2등급이 사라지는 일이 있었다.
평가원은 탐구영역의 난이도 조정에 실패하면 큰 혼란이 생길 것으로 보고 배점이 높고 어려운 문항을 2, 3개 출제해 수험생 간 점수 차이를 벌린다는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상위권 학생들은 어려운 문제 2, 3개에 따라 등급이 좌우될 개연성이 높아지며 중위권 이하 학생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올해 수능은 언어영역 문제가 60문항에서 50문항으로 적어지고 시험 시간은 90분에서 80분으로 줄어든다. 언어듣기 문제도 6문항에서 5문항으로 준다.
평가원은 올해 수능 성적통지표에는 지난해와 달리 영역·과목별 표준점수와 백분위 점수가 없이 9개로 나뉜 등급만을 표시한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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