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 부귀영화는 덧없어 道만 구할것인가
목민관으로서 백성을 위한 삶은 어떠한가
□ 주제: 삶은 허무한가?
관련교과서단원: 국어上 5단원-‘구운몽(九雲夢)’, 국어下 5단원-‘관동별곡(關東別曲) 다음 글을 읽고 논제에 답하시오.
(가) ‘구운몽(九雲夢)’-김만중
승상이 옥소를 던지고 부인 낭자를 불러 난단(欄端)을 의지하고 손을 들어 두루 가리키며 가로되,
글 싣는 순서(언어) | |
1 | 언어와 매체 특성 |
2 | 민족의 운명과 개인의 삶 |
3 | 세계화와 우리 |
4 | 부조리한 현실과 대응 |
5 | 물질적 조건과 삶 |
6 | 삶은 허무한가? |
7 | 사랑과 삶 |
8 | 빠름과 느림 |
9 | 가족을 말한다 |
10 | 과거와 현재, 그리고 우리의 미래 |
11 | 인간이 풀어야 할 과제, 환경 |
12 | 희생, 사랑, 순종은 여성의 미덕인가? |
13 | 욕망은 더러운 것인가? |
14 | 대학과 학문 |
15 | 지식인의 역할과 사명 |
16 | 노동은 천한 것인가? |
17 | 애국주의의 명암 |
18 | 가난, 숙명? 자업자득? |
19 | 화해와 평화, 그리고 통일 |
20 | 희미한 옛사랑의 노래, 민주주의 |
21 | 혼자만 살지 말고 같이 살자 |
22 | 자연 친화, 도피? 은인자중? 삶의 본연의 모습? |
23 | 영원한 소외 지대, 농촌 |
24 | 예술은 면죄부일 수 있는가? |
A <“북(北)으로 바라보니 평(平)한 들과 무너진 언덕에 석양이 쇠한 풀에 비치었는 곳은 진시황의 아방궁(阿房宮)이요, 서(西)로 바라보니 슬픈 바람이 찬 수풀에 불고 저문 구름이 빈 뫼에 덮은 데는 한 무제의 무릉(茂陵)이요, 동(東)으로 바라보니 분칠(粉漆)한 성(城)이 청산(靑山)을 둘렀고 붉은 박공이 반공(半空)에 숨었는데, 명월은 오락가락하되 옥난간을 의지할 사람이 없으니, 이는 현종 황제가 태진비(太眞妃)로 더불어 노시던 화청궁(華淸宮)이라. 이 세 임금은 천고 영웅(英雄)이라. 사해(四海)로 집을 삼고 억조(億兆)로 신첩(臣妾)을 삼아 호화 부귀 백 년을 짧게 여기더니 이제 다 어디 있느뇨?
소유는 본디 하남 땅 베옷 입은 선비라. 성천자(聖天子) 은혜를 입어 벼슬이 장상(將相)에 이르고, 제 낭자 서로 좇아 은정(恩情)이 백 년이 하루 같으니, 만일 전생 숙연(宿緣)으로 모두 인연(因緣)이 진(盡)하면 각각 돌아감은 천지에 떳떳한 일이라. 우리 백 년 후 높은 대 무너지고, 굽은 못이 이미 메워지고, 가무(歌舞)하던 땅이 이미 변하여 거친 뫼와 쇠(衰)한 풀이 되었는데, 초부(樵夫)와 목동(牧童)이 오르내리며 탄식하여 가로되, ‘이것이 양 승상의 제 낭자로 더불어 놀던 곳이라. 승상의 부귀 풍류와 제 낭자의 옥용화태(玉容花態) 이제 어디 갔느뇨’ 하리니 어이 인생이 덧없지 아니리요? >
내 생각하니 천하에 유도(儒道)와 선도(仙道)와 불도(佛道)가 유(類)에 높으니 이 이론 삼교라. 유도는 생전(生前) 사업과 신후유명(身後留名)할 뿐이요, 신선(神仙)은 예부터 구하여 얻은 자가 드무니 진 시황, 한 무제, 현 종제를 볼 것이라. 내 치사(致仕)한 후로부터 밤에 잠 곧 들면 매양 포단(蒲團) 위에서 참선하여 뵈니 이 필연 불가로 더불어 인연이 있는지라. 내 장차 장자방(張子房)의 적송자(赤松子) 좇음을 효칙(效則)하여 집을 버리고 스승을 구하여 남해를 건너 관음(觀音)을 찾고, 오대(五臺)에 올라 문수(文殊)께 예를 하여 불생불멸(不生不滅)할 도를 얻어 진세(塵世) 고락(苦樂)을 뛰어나려 하되 ……”<중략>
좌우를 돌아보니 팔 낭자가 또한 간 곳이 없는지라 정히 경황(驚惶)하여 하더니, 그런 높은 대와 많은 집이 일시에 없어지고 제 몸이 한 작은 암자 중의 한 포단 위에 앉았으되, 향로(香爐)에 불이 이미 사라지고, 지는 달이 창에 이미 비치었더라.
스스로 제 몸을 보니 일백여덟 낱 염주(念珠)가 손목에 걸렸고, 머리를 만지니 갓 깎은 머리털이 가칠가칠하였으니 완연히 소화상의 몸이요, 다시 대승상의 위의(威儀) 아니니, 정신이 황홀하여 오랜 후에 비로소 제 몸이 연화 도량(道場) 성진(性眞) 행자인 줄 알고 생각하니, 처음에 스승에게 수책(受責)하여 풍도로 가고, 인세에 환도하여 양가의 아들 되어 장원 급제 한림학사 하고, 출장입상(出將入相)하여 공명신퇴(功名身退)하고, 양 공주와 육 낭자로 더불어 즐기던 것이 다 하룻밤 꿈이라. 마음에 이 필연(必然) 사부가 나의 염려(念慮)를 그릇함을 알고, 나로 하여금 이 꿈을 꾸어 인간 부귀(富貴)와 남녀 정욕(情欲)이 다 허사(虛事)인 줄 알게 함이로다.
(나) ‘관동별곡(關東別曲)’-정철
진주관(眞珠館) 죽서루(竹西樓) 오십천(五十川) 흐르는 물이, 태백산 그림자를 동해로 담아가니, 차라리 한강의 목멱(木覓)에 대고 싶구나.
B <왕정(王程)이 유한(有限)하고 풍경(風景)이 못내 좋으니, 유회(幽懷)도 많기도 많고, 객수(客愁)도 달랠 길 없구나. 선사(仙사)를 띄워 내어 두우(斗牛)로 향할까, 선인(仙人)을 찾으려 단혈(丹穴)에 머무를까.><중략>
유하주(流霞酒) 가득 부어 달에게 묻는 말이, 영웅은 어디 갔으며, 사선(四仙)은 누구더냐.아무나 만나서 옛 기별 묻자하니, 선산(仙山) 동해에 갈 길이 멀기도 하구나.
송근(松根)을 베고 누워 누어 풋잠이 얼핏 드니, 꿈에 한 사람이 나에게 이르는 말이, “그대를 내 모르랴, 상계(上界)의 진선(眞仙)이라. 황정경(黃庭經) 한 글자를 어찌 그릇 읽고, 인간(人間)에 내려와서 우리를 따르는가. 잠시 가지 말고 이 술 한잔 먹어 보오.”
북두성(北斗星) 기울여 창해수(滄海水) 부어 내여, 저 먹고 나를 먹이거늘 서너 잔 기울이니, 화풍(和風)이 산들 불어 양액(兩腋)을 추켜드니, 구만리(九萬里) 장공(長空)을 웬만하면 날리로다.
C <“이 술 가져다가 사해(四海)에 고루 나누어, 억만창생(億萬蒼生)을 다 취하게 만든 후에, 그때에야 다시 만나 또 한잔 하자꾸나.”>
말 마치자 학을 타고 허공에 올라가니, 공중 옥소(玉簫) 소리 어제던가 그제던가. 나도 잠을 깨어 바다를 굽어보니, 깊이를 모르는데 가인들 어찌 알리. 명월(明月)이 천산만락(千山萬落)에 아니 비친 곳이 없다.
□ 논제 파악을 위한 교과서 학습
1. (가)의 를 통해 작가가 하고자 한 말은 무엇인지 양소유의 삶과 관련지어 말해보자.
2. (나)의 〈B〉와
3. (가)와 (나)의 ‘꿈’은 각각 인물의 의식에 중요한 작용을 하고 있다. 그 차이점을 생각해 보자.
(가)의 양소유와 (나)의 화자의 삶에 대한 가치관을 각각 밝히고, 그와 관련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는 어떤 것인지 논하시오.
먼저 (가)와 (나)에 나타난 삶의 가치에 대해 정리해야 할 것이다. 이는 제시문의 내용을 이해해야 가능하므로 위의 ‘교과서 학습’ 단계의 문제를 충실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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