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논술확대 큰 틀 변함없다

  • 입력 2007년 3월 27일 03시 01분


《‘올해도 대학수학능력시험만 잘 치르면 된다?’ 고려대 연세대 등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 수능 성적이 우수한 수험생을 우선 선발하는 전형을 마련하면서 일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이 같은 오해를 하고 있다. 얼마 전 까지는 논술만 잘하면 명문 대학에 진학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다가 이제는 수능으로 모든 것이 결정되는 것 아닌가 하는 ‘착시(錯視)’ 현상에 빠진 것이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원래 수능은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이다. 그렇다고 논술을 소홀히 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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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능우수자 선발 늘어났다고 논술 소홀히 하면 낭패

올해는 수능 성적이 표준점수가 아닌 등급만 표시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낮아진다. 학교생활기록부는 학교 간 학력 차이를 반영하지 못해 대학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따라서 각 대학은 이런 문제점을 논술 등 대학별고사로 보완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우선 논술고사 시행 대학이 크게 늘어났고 자연계도 대부분 논술 시험을 치른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대학의 경우 지난해까지 논술을 치르지 않던 대학도 올해는 대부분 논술 시험을 본다. 지방에서도 경북대가 다시 논술을 도입했고, 다른 지방 대학도 의예과 약학과 한의예과 등 인기 학과는 대부분 논술을 주요 전형요소로 반영한다.

정시모집 논술 반영비율도 지난해 3∼10%에서 올해는 10∼30%로 크게 높아졌다.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은 거의 논술 성적만으로 선발한다고 보면 된다.

서울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에서 수능으로 정원의 3배수를 뽑은 뒤 ‘학생부 50%+논술 30%+면접 20%’로 선발한다. 서울대를 지원하는 수험생의 학생부 성적이 거의 같다는 점을 고려하면 논술이 당락을 가르는 결정적 전형요소라고 볼 수 있다.

각 대학의 전체 모집 정원 가운데 논술 고사를 거쳐야 하는 응시 대상자도 서울대가 지난해 25.3%에서 올해는 61.3%로, 연세대는 14.8%에서 50.4%로 크게 늘었다. 전통적으로 논술 비중이 높았던 고려대의 경우 지난해에는 전체 정원의 63.4%가 논술을 봤지만 올해는 68.2%로 논술의 비중이 더 높아졌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논술을 반영하는 모집 인원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이 2008학년도 입시의 큰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 수능 비중은 여전히 높다

대부분의 주요 대학이 정시모집에서 수능성적 우선으로 전체 모집정원의 12∼31%를 선발한다. 대학별로는 고려대 31%(1199명), 연세대 16.8%(586명), 서강대 12%(201명), 성균관대 24.2%(870명), 이화여대 22.3%(711명), 한양대 30.6%(948명) 등이다.

하지만 예년의 사례로 볼 때 합격자 가운데 상당수가 상위 대학에 중복 합격해 입학을 포기하기 때문에 실제 수능 위주 전형으로 선발되는 수험생 수는 훨씬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논술 위주로 선발하는 2학기 수시모집의 경우에도 많은 대학이 수능 특정 영역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최종 합격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고 있다. 결국 ‘논술만 잘 하면 얼마든지 좋은 대학에 갈 수 있다’는 말은 ‘일부는 맞고 일부는 틀린’ 것으로 볼 수 있다.

○ 수시모집은 학생부도 중요하다

학생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중심의 전형을 노려볼 만하다.

수능과 논술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학생부 중심 전형은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학생부 성적만으로 모집하는 전형도 적지 않다.

연세대는 2학기 수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7.2%인 250명을, 성균관대는 17.7%인 635명을, 이화여대는 550명(17.3%)을, 한양대는 200명(6.5%)을 학생부 성적을 중심으로 모집한다. 서울대의 경우 학생부 성적으로 뽑는 지역균형선발 전형으로 800명을 선발한다.

강상식 학림학원 논술연구소장은 “최근 언론보도에서 지나치게 수능의 중요성만 강조된 측면이 있다”며 “수험생들은 수능을 중심으로 준비하되 내신 관리와 논술 준비에도 신경을 쓰는 균형적인 입시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성철 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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