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제 여러분과 헤어지면서 `과전(瓜田)에 불납리(不納履)하고, 이하(李下)에 부정관(不整冠)'이라는 명심보감의 교훈을 되새겨 본다"고 밝혔다.
이 문구는 남의 오이 밭에서 짚신을 고쳐 신지 않고 남의 자두나무 아래에서는 갓을 바르게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정 차관은 또 "최근 동유럽 출장중에 읽은 유진 오켈리의 `인생이 내게 준 선물' 이라는 책은 나에게 지금의 이 순간과 가족의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줬다"면서 "바쁜 직장 생활 중에서도 항상 가족과 가정에 더욱 신경을 쓰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그는 "지난 30여년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기획예산처 등 여러 공직에 있으면서 국가예산을 다루는 중책을 맡았다는 자부심으로 일해왔다"면서 "늦은 밤까지 예산심의도 하고 토론도 하면서 희로애락을 나눴던 일들을 이제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되돌아보면 나는 정말로 관운이 좋았는데, 이는 훌륭하신 선배님을 만나게 된 것과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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