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0m 초고층빌딩 용산에 들어선다

  • 입력 2007년 3월 30일 02시 59분


600m가 넘는 랜드마크 빌딩을 포함해 한국철도공사가 구상한 용산역세권 조감도. 사진 제공 한국철도공사
600m가 넘는 랜드마크 빌딩을 포함해 한국철도공사가 구상한 용산역세권 조감도. 사진 제공 한국철도공사
서울에도 620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지을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29일 용산구 한강로3가 40-1 일대 13만3879평(44만2575m²)의 용산 국제업무지구 내 1만8150평(6만 m²)에 최고 620m, 최저 350m의 랜드마크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철도정비창 터인 이 지역은 2001년 서울시가 최고 높이 350m 이하, 평균 용적률 580%의 지구단위계획 건축 기준을 결정했으나 한국철도공사가 지난달 15일 최고 높이 615m 이하, 평균 용적률 610%로 기준을 완화해 줄 것을 요구하는 변경안을 제출했다.

시는 이날 “남산 등의 주변 경관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데다 국제업무지구라는 성격을 감안해 철도공사의 최고 높이 완화 요구를 수용했다”며 “620m로 결정한 데에는 현재 추진 중인 인천타워의 높이가 610m라는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

620m 높이는 층수로 환산하면 140∼155층. 현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축 중인 버즈두바이(높이 830m, 160층 규모, 2008년 완공 예정)와 러시아 모스크바에 세워질 타워 오브 러시아(높이 649m, 125층 규모, 2010년 완공 예정)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빌딩이 된다. 철도공사는 용산 랜드마크 건물을 2013년 완공 목표로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시는 평균 용적률은 2001년 지침대로 580%로 묶어 철도공사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또 전체 용지 중 5만 평은 ‘개발 유보지’로 묶어 추후 주변 지역과 연계 개발하도록 하고 교통영향평가 결과 광역 교통 개선사업이 필요할 경우 그 사업비를 철도공사가 모두 부담하도록 했다.

시는 “13만3000여 평을 동시에 개발할 경우 발생할 업무·상업시설의 수요를 분산시키고 교통·도로 등 도시 기반시설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5만 평은 개발을 유보하게 됐다”며 “5만 평의 위치를 어디로 할지는 철도공사와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철도공사는 “5만 평의 개발이 유보되고 용적률이 평균 580%에 그치면 당초 기대했던 개발 효과를 얻을 수 없다”며 “서울시가 방침을 바꾸지 않으면 600m가 넘는 랜드마크 건물 건립을 포함해 기존 개발구상안을 전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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