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현지법인 설립 본격 영업
손해보험사들의 중국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아직까지 중국의 자동차 관련 보험상품이 다양하지 못해 한국 손보사가 경쟁력을 갖고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삼성화재는 2005년 3월 한국 손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기존에 있던 상하이(上海) 지점을 현지법인으로 전환한 것.
이어 현대해상화재보험이 지난달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서 중국 현지법인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받았다. 4월에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중국 진출을 위해 손보사 대표가 직접 뛰기도 하는데, LIG손해보험이 대표적인 예다.
구자준 LIG손보 부회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해 난징(南京) 시장을 만났다. 중국 현지 법인 설립 인가와 관련된 사안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LIG손보는 현재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北京)에 현지 사무소를 두고 중국 시장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난징에 현지법인을 세우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중국 당국에 인가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생명보험회사 중에선 삼성, 대한, 교보생명이 중국 진출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삼성생명은 2005년 7월 중국항공그룹과 자본금을 절반씩 내서 ‘중항삼성’이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삼성생명 측이 경영을 맡아 한국 보험 영업의 모델을 중국시장에도 적용하고 있다.
○ 中-인도-베트남 ‘삼각 시너지’ 노려
대한생명은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 보험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중장기 사업전략을 구상 중이다.
베트남 및 중국시장과 연계해 사업을 진행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생명은 이를 위해 국제업무팀을 구성해 인도 현지 시장 조사와 보험 영업 인허가 방식 등을 분석하고 있다.
현대해상도 세계 경제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인도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방침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철영 현대해상 공동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현지법인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데 이어 인도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현지에 직원을 파견해 시장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도 인도 진출에 앞서 시장을 제대로 분석하기 위해 리서치 및 해외 영업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미 인도에 주재 사무소를 설치하고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베트남 호찌민에 현지법인을 세우는 보험사도 많은데, 이들 보험사는 대체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대한생명은 2005년 12월 한국 보험사 중에선 처음 베트남 하노이에 주재 사무소를 설립했다.
○ 카드-할부금융사 ‘탐색전’ 분주
카드사와 할부금융사들도 아시아시장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직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태여서 사업을 본격화하진 못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현지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제휴 가맹점을 통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본 중국 태국 홍콩 싱가포르 괌 사이판 말레이시아 등지에 있는 500개 가맹점을 이용하는 삼성카드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것. 해당 지역의 유명 관광지, 면세점, 레스토랑 등을 이용할 때 가격을 5∼50% 할인받거나 테마파크 등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할부금융회사인 현대캐피탈은 2005년 6월 중국 베이징에 사무소를 개설한 뒤 앞서 현지에 진출한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의 성공사례를 분석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은 중장기적으로 중국 경제의 성장 추세에 따라 금융상품 이용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위원회는 최근 손보, 생보사 등 금융회사의 아시아시장 진출이 늘어남에 따라 ‘금융 글로벌 플레이어’를 육성하기 위해 각종 규제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고객 보장자산 평균 4000만원대 목표”▼
이수창(사진) 삼성생명 사장의 별칭이다. 이 사장은 올해 초 직접 어깨띠를 두르고 거리에서 전단을 나눠 주며 캠페인을 벌였다. 그 덕분에 가장(家長)이 사망했을 때 유족의 생활을 뒷받침하는 자산을 가리키는 ‘보장자산’은 유행어를 넘어 상식이 되고 있다.
이 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고객에게 생명보험 본연의 가치를 전달하는 방안을 궁리한 끝에 나온 아이디어”라며 “현재 1인당 평균 1800만 원에 그친 고객의 보장자산을 올 연말까지 4200만 원으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보장자산 캠페인은 지난해 자산 100조 원을 달성하고 3대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석권한 삼성생명에 날개를 달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사장은 “고객들의 필요에 따라 차별화 된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 채널을 다양화하는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中-베트남 진출로 글로벌 보험사 도약”▼
신은철(사진) 대한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는 대한생명이 선진 보험사로 새롭게 태어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생명은 2002년 한화그룹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총자산 45조 원을 달성해 교보생명을 제치고 생보업계 2위 자리를 굳혔다. 올해 목표는 총자산 50조 원을 달성하고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연금보험과 보장성 상품 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베트남과 중국에서 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뉴욕 런던 싱가포르 상하이 등 해외투자 네트워크를 확대해 세계적인 선진 보험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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