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 이철 철도公 사장 103억… 부인명의 많아

행정부는 재산 공개 대상인 고위 공직자 625명의 90.4%인 565명의 재산이 늘어났다. 이 중 1억 원 이상 증가자만 405명(64.8%)이었다. 반면 재산이 줄어든 공직자는 60명뿐이었다.

행정부 내 최고 부자는 지난해에 이어 신철식(재산 공개 당시 기획예산처 정책홍보관리실장)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으로 재산 총액은 191억1700만 원.

본인 명의로 경기 양평군 일대에 50억 원대의 임야와 밭을, 본인과 배우자 등의 명의로 8억3400만 원의 예금과 106억 원 상당의 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어 부동산과 예금 주식 등 자산을 골고루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위였던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이 공직에서 물러나면서 3위이던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재산 총액 103억8500만 원으로 2위로 올라섰다. 이 사장은 대부분의 재산이 부인인 전명옥 코코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의 명의로 돼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국무위원 중에선 김우식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이 41억59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농민운동가 출신인 박홍수 농림부 장관은 저축으로 1억3500만 원을 늘렸지만 여전히 재산은 국무위원 중 유일하게 ―2900만 원을 기록했다.

가장 가난한 공직자는 강동원 농수산물유통공사 감사로 ―1억8200만 원을 기록했다.

가액 증가분을 빼고 순수하게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이다. 곽 사장은 19억100만 원의 재산 증가액 중 가액 변동분을 빼면 1년 새 10억5500만 원의 재산을 늘렸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33평짜리 대치삼성아파트 1채를 11억7000만 원에 팔았고 본인과 부인 장남의 예금액이 3억3900만 원가량 늘면서 이처럼 재산이 불어난 것. 이 아파트는 지난해 1억3000만 원으로 신고된 것이었다.

순재산 증가 2위에는 역사학자 출신의 강만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장이 올랐다. 강 위원장은 땅을 팔았는데 매수자가 등기를 지연해 여전히 강 위원장 앞으로 등기가 남아 있는 상태에서 판매 대금을 받아 재산이 이중 등록됐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 외에도 본인과 부인, 장남 명의로 4채의 아파트와 2채의 오피스텔, 연립주택 1채를 보유해 모두 48억6800만 원을 신고했다.

재산 감소자 1위인 이승신 한국소비자보호원장은 시부모의 재산을 공개 명세에서 제외해 재산이 줄었다.

최근 몇 년 동안 정부 고위직들의 주요 재테크 수단은 2000년에는 주식, 2001년 저축, 2002년 부동산, 2003년 부동산과 예금, 2004년 부동산, 2005년 부동산과 예금 등으로 변화했다. 2006년 재산 증가의 원인은 단연 부동산 가액 변동의 반영이었다.

행정부 재산 총액 상위자(단위: 원)
순위	이름	소속 직위	재산총액
1	신철식	국무조정실 정책차장	191억1724만
2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103억8535만
3	정성진	국가청렴위원장	95억1748만
4	박찬욱	서울지방국세청장	95억648만
5	김청	함경남도 지사	85억3911만
6	심윤조	외교통상부 차관보	75억6980만
7	홍기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	70억3081만
8	전홍렬	금융감독원 부원장	67억7973만
9	이영근	국가청렴위원회 정책기획실장	65억4890만
10	이석형	감사원 감사위원	65억2120만

행정부 재산 증가 상위자
	성명	소속 직위	증가액
1	정성진	국가청렴위원회 위원장	40억2092만
2	권영건	안동대 총장	31억9712만
3	홍기화	KOTRA 사장	28억5326만
4	서승진	산림청장	20억5068만
5	곽결호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19억118만
6	김기수	전직 대통령비서관	17억713만
7	김재호	한국수자원공사 감사	17억52만
8	권태호	법무부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현 서울고등검찰청 형사부 검사)	16억1590만
9	강만길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 위원장	15억8423만
10	하옥현	광주지방경찰청	15억6575만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