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 재산 공개…이색 신고자들

  • 입력 2007년 3월 31일 03시 19분


유시민 장관 -유홍준 청장 인세수입 年수천만원

김유성 중앙노동위원장 부인명의 차량 3대 보유

30일 재산을 공개한 고위 공직자 중에는 값을 신고하지 않아도 되는 각종 예술품을 소유한 공직자가 적지 않았다.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김기환 씨와 추사 김정희의 서예작품을 1점씩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누드화를 비롯한 그림과 서예 작품 등 13점을, 박종구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회화 및 조각 9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종대 목영준 헌법재판소 재판관은 ‘물방울 작가’로 잘 알려진 김창렬 화백의 작품과 김용진 화백의 동양화를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김유성 중앙노동위원장은 43억 원의 재산을 신고하면서 배우자 명의로 승용차를 3대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중 한 대는 배기량 4600cc급의 2005년식 포드 링컨 타운카. 링컨 타운카는 리무진으로도 제작되는 포드사의 최고급 차종이다.

이석형 감사원 감사위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총 7개의 각종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회원권의 총액은 9억1620만 원. 관악 리베라, 뉴서울, 대교 D&A 마이다스밸리 컨트리클럽 등 골프장 회원권이 3장, 보광 휘닉스파크, 한화콘도 등 콘도미니엄 회원권이 2장, 센트럴시티 메리어트 호텔 헬스클럽 회원권이 2장이다.

‘금덩어리’를 갖고 있는 공직자들도 있었다.

이영하 공군참모차장은 매입가 기준 1373만4000원 상당의 24k 순금 675g(180돈)을 신고했고 이승구 검사장, 김완기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도 각각 순금 656g(175돈·1335만2500원)과 467g(125돈·953만7500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특허권 저작권 등 보이지 않는 자산을 재산으로 신고한 공직자도 눈에 띄었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 유 문화재청장 등은 저서 4∼9권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재산신고규정에 따르면 저작권과 같은 무체(無體) 재산권은 소득이 연간 1000만 원을 넘을 때 신고하도록 돼 있다.

유 장관 등은 인세로만 연간 3000만∼5000만 원을 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월 퇴직하고 변호사 개업을 한 문용호 전 특허법원 부장판사는 전 재산이 4300여만 원이라고 신고했다. 서울 송파구에 문 변호사와 부인 공동명의의 공시지가 5억3000만 원짜리 아파트가 있기는 하지만 지난해 아파트 구입 과정에서 부인 명의로 2억 원을 대출받는 등 채무가 있기 때문.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은 예금자산만 70억8000만 원인 것으로 신고했으며 박상길 부산고검장도 53억3500만 원의 재산 중 48억3500만 원을 예금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