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반대 집회…큰 충돌은 없어

긴장 감도는 협상장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마감을 몇 시간 앞둔 30일 저녁 협상장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호텔 주변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호텔 진입로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병력들이 경비근무를 서고 있다. 연합뉴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시한 마감을 앞둔 30일 하루 종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한미 FTA 협상을 반대하는 집회 등이 열렸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대학생 700여 명 청와대 진출 시도=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8시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5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한미 FTA 중단 촉구 범국민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오후 10시경 집회를 마친 참가자 중 대학생 700여 명은 청와대 쪽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이 저지하자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부근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청와대 방면 도로를 비롯해 세종로 왕복 10차로를 한때 부분 또는 전면 통제했다. 이들은 폭우가 쏟아지자 31일 0시 35분경 자진 해산했다.

범국본은 30일 오후 5시경 종로구 청운동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직후 범국본 관계자 등 30여 명이 청와대 앞길로 진출하려고 시도하는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광화문대로와 경복궁역 주변, 종로구 삼청동 입구 등 청와대 쪽 진입로 주변과 서울광장 등에 전·의경 버스가 배치돼 곳곳에서 교통정체를 겪었다. 경찰은 돌발 상황에 대비해 전·의경 166개 중대, 1만8000여 명을 배치했다.

▽노무현 대통령 생가 앞에서 농성=경남 김해지역 농민단체 회원들은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며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천막농성을 벌였다.

전북지역 9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한미 FTA 저지 전북도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전주 공설운동장 앞에서 한미 FTA 협상 중단을 촉구하는 도민결의대회 및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한미 FTA 저지 강원운동본부는 이날 강원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한미 FTA 졸속협상 규탄 비상시국 선언대회’를 열고 정부에 협상 중단 선언을 요구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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