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와 국회, 대법원 공직자윤리위원회는 30일 ‘2007년도 공직자 정기 재산 변동 신고사항’을 각각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재산변동 공개 대상 공직자 1052명 중 지난 한 해 동안 재산이 1억 원 이상 증가한 공직자는 58.2%인 612명이며 이 중 52명은 10억 원 이상 늘어났다.
또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는 913명(86.8%)인 반면 줄어든 공직자는 136명(12.9%)이다.
1억 원 이상 재산증가 공직자가 4명 중 1명이던 지난해 재산공개 때에 비해 두 배 넘게 늘어났으며 재산이 증가한 공직자 역시 지난해 공개 때보다 6.8%포인트 높아졌다. 이처럼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이 증가한 것은 올해부터 부동산, 증권 등 재산의 실질적 거래가 없더라도 가액이 변동되면 그에 맞춰 변동된 가액을 기준으로 신고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행정부는 전체 대상자 625명 중 565명(90.4%)의 재산이 증가했고 이 중 405명(64.8%)이 1억 원 이상 늘어났다.
노무현 대통령은 장남 유학 비용 등으로 가액변동분 없이 전년보다 866만1000원이 줄어든 8억2066만9000원을 신고했다.
이에 비해 입법부는 293명의 국회의원 중 248명(84.6%)의 재산이 늘어났고 이 중 재산이 1억 원 이상 증가한 의원은 173명(59%)이다. 무소속 정몽준 의원은 9974억 원을 신고해 3부 통틀어 ‘재산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이번에 신고된 부동산 가격은 재산신고 기준일인 2006년 1월 1일 이전의 공시가격과 지가를 기준으로 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지난해 상반기 이후의 증가가 반영되지 않아 내년 고위 공직자들의 재산 증가액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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