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경협에 밝은 대북 소식통은 1일 "김 전 부회장은 지난달 20¤24일 ㈜아천글로벌코퍼레이션(이하 아천) 사장으로 북한을 방문, 최승철 북한 아시아.태평양위원회 부위원장을 만나 아천의 평양 및 개성사무소 개설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김 전 부회장이 모래와 수산물 등 무역에 대해서도 북측과 의견 접근을 이뤄져 조만간 이에 대한 본계약도 체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들 사무소는 아천이 추진하는 대북사업들이 구체적으로 실행되는 단계에서 설치되며 주로 자문과 중개 업무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부회장은 또 북측과 공동투자를 통한 합영회사를 설립해 북한 노동자의 해외 인력송출은 물론 해외나 개성공단 등에서 공동으로 건설공사를 벌이는 방안도 논의했으며, 추후 평양관광이나 평양교예단의 남한 순회공연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부회장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의 신임으로 대북경협사업을 주도했으나 2005년 10월 개인비리 혐의로 현대아산에서 불명예 퇴진한 뒤 지난해 아천을 설립해 대북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전 부회장의 이런 대북사업 행보는 이미 북측과 개성공단 등 남북 경협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현대아산측과의 사업 중복 등으로 인한 갈등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아천측이 지난달 방북에서 평양·개성사무소 개설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북측과 논의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용을 다 밝히기는 어렵고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아천과 현대아산과의 갈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아천측이 현대아산과 중복되지 않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실제 중복 여부는 아천측의 대북사업이 구체화 하면서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천의 부사장인 육재희 전 현대아산 상무는 지난달 방북 결과와 향후 대북사업 계획에 대해 "말할 것이 없다"면서 언급을 회피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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