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원초적 본능인 ‘누가 가장 빠른가’를 겨루는 육상 남자 100m 결승. 10초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출발과 질주, 그리고 피니시까지 펼쳐지는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에 팬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4년 뒤 여름 대구는 ‘육상 축제’의 열기에 휩싸인다. 월드컵 축구, 올림픽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로 꼽히는 제13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8월 말 개막해 9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달리기와 던지기, 뛰기 등 47개 세부 종목(남자 24개, 여자 23개)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감동의 드라마를 준비하고 있다. 마라톤과 20km 경보, 50km 경보 등 도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은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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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100m와 여자 100m는 ‘총알 탄 남녀’의 대결로 최고의 관심사다. 멋진 몸매, 탄탄한 체격을 앞세운 남녀가 하늘을 향해 날갯짓하는 장대높이뛰기 역시 인기 종목이다. 아프리카 선수들이 펼치는 박진감 넘치는 중장거리 달리기도 팬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마라톤은 다른 종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진다. 하지만 마라톤 강국 한국 선수들이 메달에 도전하는 만큼 국내 팬들에게는 큰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소속 회원국은 212개국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보다 5개가 많다. 그만큼 육상은 세계인의 스포츠다.
2005년 핀란드 헬싱키대회 참가국 수(191개)는 2006년 독일 월드컵의 198개국,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201개국과 비슷했다. 올해 8월 25일부터 9월 2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제11회 대회에는 200여 개국에서 3500여 명의 선수가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에는 이보다 더 많은 선수가 참가할 전망.
헬싱키 대회는 연인원 65억 명이 시청했다. 당시 오전 오후로 나눠 별도 판매한 입장권 가격은 최고 36만 원. 매일 4만 ∼5만 명이 경기장을 찾아 열광했다.
대회 기간에 대구에 상주할 것으로 예상되는 인원은 참가 선수와 임원, 국제 스포츠계 인사 등 3500여 명과 국내외 취재진 3500여 명 등 70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축구나 여름 올림픽에는 못 미쳐도 상당수의 관광객이 경기 관람 등을 위해 대구를 방문해 관광 특수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른 경제적 파급 효과도 대단하다. 대구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2932억 원,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1272억 원 등 총 4200여억 원에 이른다. 고용유발 효과는 5000여 명.
여기에 대구시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고, 지역 기업과 제품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효과 등 유무형의 가치를 따진다면 경제적 파급 효과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개최로 대구는 ‘세계 속의 대구’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것이다.
글=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디자인=강동영 기자 kdy18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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