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피플&피플즈/연평도 해역 경계나선 인천해경 특공대

  • 입력 2007년 4월 4일 07시 03분


“중국어선 1척 해역 침범. 특공대는 출동하라.”

2일 오후 4시 인천 옹진군 대연평도 인천해양경찰서 연평출장소 나루터. 권총과 진압봉, 섬광탄으로 무장한 인천해경 소속 특공대원 5명이 민첩하게 고속보트에 올라탔다.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검거하기 위한 특별 훈련에 나선 것.

정구소(48·경위) 팀장은 “연평도 해역의 경계활동을 위해 특공대원이 23일부터 배치됐다”며 “성어기인 4월에는 중국 어선이 선단을 이뤄 NLL 인근에 몰려들기 때문에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요즘 인천해경 특공대는 24시간 근무한다. 3월 꽃게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남북 대치상황을 악용해 우리 해역에서 싹쓸이 조업을 일삼는 중국 어선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

인천해경 소속 경비함 8척이 서해 5도 주변에서 해상경계활동을 하고 있지만 꽃게 산지로 유명한 연평도에는 중국 어선이 가장 많이 출몰한다.

이 섬에는 특공대 1개조(5명)가 번갈아가며 상시 근무하고, 나머지 대원은 중구 영종도 해양경찰학교 훈련장에서 매일 실전과 같은 훈련을 한다.

특공대는 지난해에만 불법으로 조업한 혐의로 중국 어선 98척을 검거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이들이 타는 고속보트는 최대 시속 90km까지 달릴 수 있어 대부분 시속 30km에 불과한 중국 어선은 꼼짝없이 붙잡힌다.

그렇다고 특공대의 단속에 모든 중국 어선이 순순히 응하는 것은 아니다.

단속에 걸리면 선장이 구속되거나 1000만 원이 넘는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최근에는 특공대에 맞서 쇠파이프와 흉기 등을 휘두르며 저항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잠수능력이 뛰어난 특공대원은 각종 해상사고에 따른 인명구조 활동에도 나선다. 또 여객선과 어선의 프로펠러에 어망과 로프 등이 감기는 등 고장이 났을 때에도 이들이 출동해 도와준다.

이창주(47·경정) 특공대장은 “중국 어선 대부분이 저인망을 이용해 바닥까지 훑는 싹쓸이조업을 하기 때문에 어족 자원은 물론 해저 생태계를 파괴한다”며 “서해 어민들이 안심하고 조업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해상경계활동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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