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수원 H초교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경 이 학교 4학년 A 양의 어머니가 학교로 전화를 걸어와 "우리 아이가 잘 있느냐"고 물은 뒤 학교로 찾아왔다.
A 양의 어머니는 "한 남자가 전화를 걸어와 '딸을 납치하겠다. 5000만 원을 준비하고 있으라'고 해 급하게 달려왔다"고 말했다.
이어 오전 11시경에는 1학년에 재학 중인 B 군의 어머니가 역시 한 남자로부터 5000만 원을 요구하는 납치협박 전화를 받았다며 학교로 찾아왔다.
같은 시간 학교에도 "B 군이 학교에 왔느냐"는 전화가 걸려와, 교감이 "왜 그런 것을 묻느냐, 누구냐"고 하자 전화를 끊었다.
당시 A과 B 군은 교실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학교와 학부모들은 즉각 경찰에 신고했으며, 학교 측과 학부모회 측은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인근 아파트 전 가구에 "학교에 유괴 협박전화가 있었다. 자녀들의 등하교에 신경 써 달라"는 방송을 했다.
안내 방송을 듣고 놀란 학부모들은 학교로 달려와 자녀들의 안전을 확인한 뒤 함께 귀가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일단 거짓 납치협박 전화를 한 뒤 은행계좌 등으로 돈을 받아내려는 사기범죄로 추정된다"며 "다른 학교에도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남경현기자 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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