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선수 스카우트비 명목 수십억 받아

  • 입력 2007년 4월 6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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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대학 특기생 입시 부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이명재)는 5일 유명 사립대 전현직 코칭스태프가 우수선수 스카우트비 명목으로 학부모들에게서 수천만∼수억 원을 받은 뒤 이 가운데 절반 정도를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고려대 최모(47) 전 감독은 “고교 졸업생 중 우수선수 스카우트비를 주면 아들을 합격시켜 주겠다”는 각서를 써 주고 최근 5년 동안 학부모들에게서 수십억 원을 받았다고 한다.

검찰은 최 씨가 학부모들에게서 받은 돈 가운데 10억∼20억 원을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체포영장이 발부된 최 씨를 검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고려대뿐만 아니라 연세대도 학부모들에게서 스카우트비 명목으로 받은 돈 일부를 감독 등이 유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최 전 감독과 학부모, 그리고 학부모 출신으로 브로커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2명 등에 대한 관련 계좌 및 수표 추적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파악했으며 관련자 진술을 일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실력이 뛰어난 고교 졸업생의 스카우트비를 마련하기 위해 실력이 없는 학생 측의 학부모가 돈을 대는 구조”라면서 “우수선수가 받은 스카우트비를 파악하면 전현직 감독이 유용한 돈이 어느 정도인지 추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학교 측이 스카우트 비용이 조성되는 과정을 알고 있었는지도 조사 중이다.

한편 “스카우트비를 준 대가로 대학 입학을 보장한다”는 아이스하키 감독의 각서를 받고도 아들이 입학하지 못한 일부 학부모가 지난달 대학 측을 항의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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