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여론광장/야간경관도 도시경쟁력이다

  • 입력 2007년 4월 6일 06시 50분


최근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시가지 경관 자원을 중시하는 추세다.

이는 고도 경제성장과 함께 주5일 근무제 실시, 야간활동시간 증대에 따른 정신적 물질적 풍요를 도시문화로 발전시키려는 사회적 욕구에 따른 측면이 강하다.

유럽의 주요 도시와 중국 상하이, 홍콩, 일본 오사카 등 인천과 경쟁관계에 있는 도시들은 이러한 요구를 수용해 관광산업과 연계한 야간 도시문화 발전을 위해 활발하게 정책 지원을 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한강 24개 교량 중 주요 교량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도시미가 향상되고 야간에 새로운 관광 명소가 생기고 있다. 초기엔 단순한 조명만 설치했지만 ‘한강 르네상스’ 계획에 따라 체계적인 경관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미 한강 주요 지구와 6개 교량에 47억 원을 투입해 대대적인 개선작업을 완료했다.

인천에서도 2001년 개항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3곳의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야간 도시경관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동안 시민 안전 차원을 고려한 가로등에다 산업시설, 상업시설의 황홀한 네온사인에 의지한 야간 경관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제 아시아의 허브 도시를 지향하고 2009년 도시엑스포 개최, 2014년 아시아경기대회 유치를 서두르고 있는 만큼 24시간 활동하는 국제도시로 자리 잡아야 한다.

안전하고 아름다운 경관 형성을 위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야간 경관 계획이 필요하다.

그러나 야간 경관 계획을 마련함에 있어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첫째, 도시 경관과 공공 디자인에 대한 시민들의 이해가 부족하다. 시민들이 거주지와 업무활동 주변의 경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둘째, 자원부족 국가로서의 에너지에 대한 민감한 대응 문제다. 에너지를 낭비한다는 비난이 일 수 있다. 그러나 야간 경관을 도시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고 지역산업과 연계한다면 야간 경관조명에 들어가는 심야 전력비용을 능가하는 경제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지식과 실무 경험을 가진 전문가를 키워야 한다. 공직사회에 많은 전문직이나 계약직 경관전문가가 활동하고 있으나 이들의 활동이나 사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로서의 대내외적인 활동을 인정하고 장기근속에 대한 배려 등의 처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

이제 도시 경관과 공공 디자인이 도시경쟁력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공감이 확산되고 있다. 관련 전문가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아름답고 쾌적한 국제도시를 만들어 나가길 기대한다.

정두용 인천시 도시디자인팀장 chungdy0@chol.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