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당한 7명은 현재 녹동 현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 가운데는 중상자가 포함돼 있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전남 고흥경찰서 등에 따르면 5일 오후 5시께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연도교 공사 현장에서 교량 상판 일부가 붕괴되면서 상판 위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인부 12명이 부서진 상판 콘크리트 덩어리 및 철근과 함께 22m 아래로 추락, 무너져 내린 980㎥ 가량의 콘크리트 등에 매몰됐다.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한 목격자는 "10m 구간마다 10여명씩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하고 있는데 옆 구간 가운데 부분이 푹 꺼지더니 사람들이 한꺼번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소방당국과 경찰은 사고 직후부터 크레인과 굴착기 등 장비와 16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매몰된 인부 7명을 구조하고 밤샘작업 끝에 6일 새벽까지 숨진 채 매몰된 인부 5명의 시신을 모두 수습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콘크리트와 얽혀있는 철근을 용접기 등을 이용, 일일이 해체해야 하는 탓에 구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2010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2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소록도-금산 거금도 연도교 가설공사는 해상구간 2.03㎞, 육상구간 4.64㎞ 규모로 진행되고 있으며, 육상에는 도로 3.70㎞, 터널 0.67㎞, 교량 0.27㎞ 등이 시공된다.
사고가 난 지점은 육상구간 중 소록도 내부 교량 부분으로,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경찰 등은 덜 굳은 상태의 콘크리트의 무게를 지지대가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고 지반이 약해지거나 지지대의 이음매 부분이 헐거워 졌을 가능성 등 정확한 사고원인과 공사현장 안전관리의 적정성 등에 대해 조사중이다.
다음은 사망자 및 구조자 명단
◇사망자
▲윤영근(59.고흥군) ▲소규현(66.서울 중랑구) ▲여동원(40.경남 산청군) ▲박정환(53.경남 함양군) ▲김만태(56.전남 순천시)
◇구조자
▲김모(33.전남 광양시)씨 등 7명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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