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1사단 포병대대 문승수(27) 일병은 외아들로 홀어머니를 돌보다 지난해 10월 입대했다. 입대 전 아버지가 지병으로 타계하는 바람에 문 일병은 생활비와 어머니의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주유소와 공사장에서 일했다. 기초생활수급 대상 자격이 안 돼 국가 보조금은 물론 병역면제 혜택도 받지 못했지만 그의 벌이로는 어머니의 치료비를 대기에도 빠듯했고 빚도 계속 늘어났다. 문 일병 입대 후 모친은 무허가 벽돌집에서 홀로 투병해야 했다.
어머니의 처지를 고민하던 문 일병은 자대 배치 후 분대장에게 어려움을 호소했고, 포대장 윤동현 대위를 비롯한 동료 장병들은 성금을 모아 올 1월 문 일병의 입대 100일 휴가 때 전달했다.
또 대대장 김을영 중령도 대대 간부 21명으로 ‘사랑의 모금회’를 만들어 매월 20만 원씩 모아 문 일병의 어머니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별도로 모금한 70만 원을 문 일병에게 전달하고 격려했다.
문 일병은 병역법 제62조의 ‘생계유지 곤란 사유 병역감면제도’ 조항에 따라 본인이 원하면 전역할 수 있지만 “아들이 병역 의무를 끝까지 성실하게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군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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