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2일 치러진 서울대 모의논술고사에서 인문계열 최고점(85.25점)을 받은 이재성(19·서울 대진고 3년·사진) 군은 자신의 논술 비법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군이 응시한 인문계열 ‘나’형의 평균 점수는 51.52점이었다.
이 군은 “주문에 맞게 답을 쓰는 게 중요하다”며 “논제에서 요구하지 않은 ‘헛소리’ 또는 ‘딴소리’를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삶과 죽음 그리고 죽음 이후 세계’라는 논제가 나온 1번 문항에서 외면상 단절된 것으로 보이는 삶과 죽음이 ‘여행’이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고 썼다. 지문으로 나온 성삼문의 시에 얽매여 ‘성삼문=사육신, 단종에 대한 충성심’이라는 논지를 편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어릴 때부터 틈틈이 쓴 독후감이 논술의 밑바탕이 됐다. 이 군은 초등학교 시절 공책 10권 분량의 독후감을 썼다.
“논어, 맹자, 장자 등 고전을 읽으라고 하지만 어려운 책은 독서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리죠. 재미있는 책을 한 권이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이 군은 대학 입시 준비로 바쁘지만 틈틈이 신문 스크랩 자료와 시사주간지를 보고 있다.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 사용법 등은 국어 수업 시간에 눈여겨봤다.
그는 “대학수학능력시험과 내신에 대비해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논술과 연결되도록 꼼꼼히 공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무턱대고 쓰기만 해서는 실력이 늘지 않아 첨삭지도로 약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군은 “시간 배분을 못해 마지막 문항을 풀 때 고생했다”며 “평소 정해진 시간에 맞춰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도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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