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는 다리가 건설되는 바다의 역사적 의미를 살려 ‘이순신 대교’로 불러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광양시는 동북아 물류항으로 발돋움하는 광양항을 알리기 위해 ‘광양대교’(영어명 선샤인브리지·Sunshine Bridge)로 해 줄 것을 전남도에 요청했다.
여수시는 이 해역이 1598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활동 근거지로 이순신 장군의 얼과 조선 수군의 기백이 면면히 흐르고 있기 때문에 ‘이순신 대교’로 명명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3공구 현수교 주탑 사이의 거리를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해 1545m로 계획한 만큼 ‘이순신 대교’라는 이름이 적합하다는 것.
광양시는 2004년 10월에 이어 지난달 다시 주민 의견을 모아 다리 명칭을 광양대교로 해 줄 것을 전남도에 거듭 요청하고 나섰다.
광양시는 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이 다리 아래를 지나 광양항에 들어오기 때문에 광양항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라도 ‘광양대교’로 이름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남도는 “지명도와 창의성을 고려해 다리별로 2개씩 이름을 선정한 뒤 선호도 조사를 벌여 이달 말 최종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 자치단체가 다리 이름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것은 공사액이 8800억 원으로 규모가 큰 데다 두 개 다리 가운데 하나가 세계에서 3번째로 긴 현수교로 건설돼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공구(여수시 월내동∼묘도)는 4차로 1410m의 사장교로, 3공구(묘도∼광양시 금호동)는 4차로 2260m 현수교로 건설된다.
특히 3공구의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 사이 간격이 1545m로 일본의 아카시대교(1991m), 덴마크 그레이트벨트교(1624m)에 이어 세계 3번째 규모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1200m)보다 340여 m가 더 길다.
이 다리는 올 10월 착공해 여수 세계박람회 개최 예정 1개월 전인 2012년 4월 준공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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