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임회장은 취임 직후 최근 논란이 된 3불 정책에 대해 "단순히 찬성, 반대 논리로 접근하면 학생, 학부모들만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며 "차분히 장기적으로 접근하되 국제화로 인한 교육환경 변화가 큰 만큼 대학입시 자율권 문제를 좀더 개방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3불 정책에 대한 대교협 회원 대학들의 입장이 다 다를 수 있다"며 "그런 가운데서도 학문의 수월성·다양성, 공교육 정상화를 추구하기 위해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논의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한미 FTA 체결로 그 어느 때보다 우리 대학의 세계화, 수월성, 자율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때가 됐다"며 "그 중에서도 첫째가 자율화인 만큼 대학자율화추진위원회를 곧 구성해 발족시키겠다"고 말했다.
대교협은 대학 운영에 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요구를 정부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자율화추진위원회 구성을 추진해 왔으며 대학 총장, 경제계·언론계 관계자 등을 위원으로 참여시켜 빠르면 이번주 내 발족시킬 계획이다.
교육부가 최근 민관 합동으로 구성한 대학자율화위원회와는 별도로 운영한다는 방침이어서 교육부와의 갈등도 예상된다.
그는 "대학 외부로부터의 부당한 요구나 간섭을 배제하고 자율성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자율화위원회를 통해 올해 안으로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며 "입시 문제와 관련해서도 개선점, 변해야 할 부분 등에 대한 각 대학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재정확충이 뒷받침되지 않은 자율화는 진정한 자율화가 아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대학들의 열악한 재정을 확충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1월12일 실시된 대교협 정기총회에서 권영건 회장(안동대 총장)의 뒤를 이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임기는 내년 4월7일까지 1년이다.
그는 취임소감으로 "본격적인 개방의 시대, 대선을 앞둔 시점에 회장직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 현재 당면한 문제 해결도 중요하지만 10~20년 후를 내다보면서 우리 대학들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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