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읍면 3곳 중 1곳에는 보육시설 없어

  • 입력 2007년 4월 9일 16시 23분


한국 농촌지역의 읍, 면 3곳 가운데 1곳에는 놀이방 등 영·유아를 위한 보육시설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보육시설에 가기 위해 2시간이나 차를 타야 하는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농림부 주최로 열린 '농어촌 소규모 보육시설 확충 및 운영방안' 연구 보고회에서 농림부의 연구 의뢰를 받은 국무총리 산하 육아정책개발센터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6월 현재 전국 농어촌의 보육시설은 4149개였지만 농촌지역 1417개 읍, 면 가운데 2개 읍과 474개 면에는 보육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북 의성군 3개면, 전남 화순군 3개 면 등 6개 면지역 어린이 26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17%는 보육시설에 가기 위해 편도 1시간 이상 차를 탄다고 응답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1시간 반~2시간을 차로 이동하는 어린이도 있었다.

농어촌 보육시설 344곳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시설 운영자의 31.3%는 가장 어려운 점으로 재정 문제를 꼽았고 보육교사 충원의 어려움도 지적했다.

육아정책개발센터는 이런 조사결과를 토대로 보육은 물론 노인정 등의 기능까지 갖춘 농어촌지역 복합시설 설치,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에 보육기능 추가, 가정 보육도우미 제도 시행 등을 제안했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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