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 첫날인 9일 전남 여수시청 앞 광장.
로터리 가운데에 설치된 20m 높이의 희망탑은 2012 여수 세계박람회 유치를 염원하는 2만 장의 노란 천으로 뒤덮혔다.
실사단이 서울에서 첫 일정을 시작한 이날 여수는 세계박람회 유치 열기로 가득했다.
실사단이 이동할 12㎞ 도로변에는 박람회기와 실사단 소속 국기가 걸렸고 아파트와 상가, 주택에는 태극기로 물결을 이뤘다.
도로 화단은 시민들이 정성스럽게 가꾼 꽃으로 예쁘게 단장됐고 중앙동 로터리에 한지로 만든 높이 6m의 동백꽃 탑이 설치되는 등 손님맞이 준비가 모두 끝났다.
시민들은 실사단에게 '청정 미항(美港)'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여수항, 신항, 묘도항 등에서 사흘째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수정동에 사는 박미순(48·여) 씨는 "입시를 앞둔 고 3수험생 기분"이라며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바닷가에 나가 봉사활동을 벌이는 등 시민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준비한 만큼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여수시와 유치위원회도 실사단 숙소인 경남 남해시 힐튼호텔과 만찬 장소인 거북선 함상에서 리허설을 갖고 실사단이 참석하는 홍보관 개관식 행사와 거북선 축제 프로그램을 점검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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