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스토리라인
남극의 황제 펭귄 무리에서 아기 펭귄 ‘멈블’이 태어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일까요? 멈블은 다른 펭귄들과 달리 노래를 전혀 할 수 없는 음치였습니다. 할 줄 아는 거라곤 발을 방정맞게 구르면서 기괴한 춤(탭댄스)을 추는 게 전부였죠.
‘왕따’를 당하던 멈블. 어느 날 그는 ‘라몬’을 비롯한 이웃 펭귄들을 만나면서 뛸 듯이 기뻐합니다. 키가 작고 수다스러운 이들 펭귄 무리는 어찌된 일인지 멈블의 탭댄스에 열광하는 것 아니겠어요? 하지만 황제 펭귄들을 이끄는 우두머리 펭귄은 “멈블처럼 이상한 춤을 추는 펭귄 때문에 요즘 바다에 물고기가 줄어 펭귄들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했다”면서 멈블을 몰아세웁니다.
평소 펭귄 세상 저 너머에 외계인(인간)이 존재한다고 믿어온 멈블은 먹잇감이 줄어드는 진짜 원인을 밝히기 위해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납니다.
[2] 핵심 콕콕 찌르기
여러분, 혹시 이 영화의 주제가 ‘환경오염과 자연 파괴의 위험’이라고 생각하나요? 그렇다면 너무 표피적이고 따분한 답변 같습니다. 자, 먼저 ‘해피 피트’를 관통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를 콕 집어내 보세요. 탭댄스? 춤? 노래? 환경? 지구? 화해?
당초 멈블은 탭댄스를 하는 재능 탓에 황제 펭귄 무리로부터 외면당합니다. 황제 펭귄들은 춤이 아니라 ‘하트 송’이라는 노래를 통해 대화를 나누는 집단이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멈블은 자신의 타고난 재능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결국 그의 탭댄스는 남극 모든 펭귄종족의 마음을 하나로 묶습니다. 여기서 일단 ‘춤’이란 단어를 주제어로 떠올릴 법하네요.
하지만 더 깊이 생각해 보세요. 멈블의 춤이 갖는 궁극적인 의미는 뭘까요? 그렇죠. ‘몸의 움직임’, 즉 춤이야 말로 이질적인 펭귄 무리들로 하여금 서로 다른 언어를 뛰어넘어 동질감을 갖게 만든 ‘공통의 언어’였던 것이죠. 더 나아가 주종(主從) 관계로만 여겨졌던 인간과 펭귄의 마음마저도 연결시켜준 것도 멈블의 춤이었고요.
여기서 우리는 ‘해피 피트’의 키워드가 ‘춤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통한 마음의 교류’, 다시 말해 ‘소통(疏通·communication)’이란 사실을 알게 됩니다. 멈블의 춤이야말로 서로 다른 언어와 종족을 초월해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든 소통의 방식이었으니까요.
[3] 종횡무진 생각하기
‘해피 피트’에 등장하는 두 펭귄 무리에는 엄청난 비밀이 숨어 있어요. 그들의 외모와 성격, 그리고 역할을 잘 살펴볼까요. 주인공 멈블이 속한 황제 펭귄 집단은 △몸집이 크고 △영어를 사용하며 △이성적이고 △펭귄사회를 이끄는 주류집단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라몬을 위시한 이웃 펭귄들은 어떤가요? 황제 펭귄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고 △얼굴이 까무잡잡하며 △기분파인데다 △춤과 파티를 좋아하고 △친구를 향해 “아미고(amigo·‘친구’란 뜻의 스페인어)!"라고 부르며 △황제 펭귄보다 세력이 약한 이웃집단으로 그려집니다.
자, 이들 두 펭귄집단은 혹시 우리가 익히 아는 어떤 대상들을 은유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황제 펭귄들은 미국사회의 다수(majority)이자 주류집단인 백인들을, 라몬이 속한 이웃 펭귄들은 미국사회 내 소수(minority)이자 비주류집단인 히스패닉을 은유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해피 피트’는 미국 내 백인과 히스패닉이, 다수집단과 소수집단이 서로 이해하고 소통하자는 소중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겁니다.
[4] 알쏭달쏭 퀴즈
1. ‘해피 피트’에서 멈블의 탭댄스 재능은 당초 펭귄집단에서 따돌림을 당한 이유였지만, 종국엔 모두가 그를 부러워하게 된 원인이기도 합니다. 멈블의 이런 인생유전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한 동화를 변용한 것이라고 볼 수 있죠. 이 동화는 뭘까요?
2. 퀴즈1의 내용을 바탕으로, ‘해피 피트’의 주인공인 멈블과 영화 ‘엑스 맨’ 시리즈 속 돌연변이들이 어떤 공통점을 갖고 있는지 논리적으로 말해 볼 수 있을까요?
[단어풀이] 히스패닉(Hispanic)=‘스페인 사람’ 혹은 ‘미국 내에서 스페인 말을 쓰는 라틴아메리카 계 주민’을 말합니다. 히스패닉은 미국사회를 구성하는 소수인종 중 가장 큰 규모의 집단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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