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곰탕집 하동관 을지로 떠난다

  • 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68년 동안 서울 한복판을 지켜온 곰탕집 하동관(사진)이 ‘을지로 시대’를 마감한다.

하동관이 위치한 서울 중구 수하동 일대의 재개발이 진행되면서 하동관이 자리 잡은 건물도 6월 초 철거되기 때문이다.

하동관은 건물이 철거되기 전에 가게를 중구 명동 외환은행 뒤편으로 옮길 예정이다.

1939년 고 김용택 씨가 지금의 자리에 문을 연 뒤 진하고 구수한 국물로 서민의 혀를 즐겁게 해 온 하동관은 본보에 연재되는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도 소개됐을 정도로 명성이 높다.

‘내포(내장을 많이 넣어 달라는 뜻)’ ‘깍국(깍두기 국물을 곰탕에 부어 달라는 뜻)’ ‘맛배기(밥의 양을 줄여 달라는 뜻)’ 등 하동관만의 독특한 용어가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현재 하동관의 주인은 김희영(70) 할머니. 할머니의 시아버지인 고 장낙항 씨가 1964년 평소 절친했던 김용택 씨에게서 가게를 인수했다. 김 할머니는 하동관의 오늘날 명성을 만든 시어머니 고 홍창록 씨에게서 곰탕 맛의 비결을 전수받았다.

한편 장낙항 씨의 둘째 아들인 장석철(68) 씨는 강남구 대치동에 조만간 분점을 낼 계획이다.

▶ 허영만의 식객 제4화 36·2·0·60 하동관편 다시보기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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