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FTA 분신' 허세욱 씨 숨져

  • 입력 2007년 4월 15일 19시 26분


1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를 주장하며 협상장인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분신을 시도, 전신 3도의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온 택시기사 허세욱(54) 씨가 패혈증과 화상에 따른 합병증으로 15일 숨졌다.

허 씨가 입원해 있던 한강성심병원 측은 "허 씨가 호흡곤란을 일으켜 응급처치를 취했지만 오전 11시 23분 경 끝내 숨졌다"고 밝혔다.

서울 H운수에서 택시운전사로 일해 온 허씨는 민주노총 조합원과 민주노동당 당원 및 참여연대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벌 여왔다.

허 씨의 유가족은 허 씨의 고향인 경기 안성시의 성요셉병원에 허 씨의 빈소를 마련했지만 조문은 받지 않고 있다.

'한미FTA 무효 민중민주 노동열사 허세욱 동지 장례대책위원회'측은 "허 씨는 자기 몸을 버리면서 사회의 중요한 문제를 해결코자 한 사람"이라며 "빈소를 한강성심병원에 마련하고 예우를 갖춰 열사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15일 오후 7시부터 한강성심병원 앞에서 허 씨 추모 촛불문화제를 갖고 "한미 FTA 무효화와 노무현 정권의 퇴진 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상준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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