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여수 엑스포]‘시민의 힘’ 6월 총회 준비에 쏟을 때

  • 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8분


“우리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2012 세계박람회 여수 개최 여부를 가름할 세계박람회기구(BIE)의 현지실사가 마무리되면서 여수 시민들의 ‘유치 성공’ 확신감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2002년 이미 한 차례 유치 실패의 쓴맛을 본 여수 시민들은 새로운 열정으로 이번 기간 내내 실사단원들을 압도하고 감동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7명의 BIE 실사단원도 “여수가 개최 의지 및 능력을 보여 주었다”는 총평을 남겨 시민들의 기대를 한껏 증폭시켰다.

대통령까지 참석한 함상 환영 리셉션과 거리 체험, 시민 환영행사 등에서 보여 준 시민들의 열정이 실사단의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첫날 여수는 물론 순천 광양 등 인근 시군에서까지 몰려든 7만여 명의 환영물결은 여수시가 생긴 이래 단일 행사에 참여한 최다 인파라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주변 여건 및 박람회 터 시찰을 통해 여수의 유치 능력을 살핀 실사단은 조감도에 의존했던 2002년 실사 때와는 달리 적잖이 놀라는 모습이었다.

이번 실사 결과는 경쟁국 실사 이후 BIE 집행위원회를 거쳐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141차 총회에 보고될 예정.

유치위 관계자들은 “이번 실사 결과를 ‘절반의 성공’으로 자축할 수도 있지만 지금부터가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히고 지속적인 유치 붐 조성 노력과 함께 4월 30일∼5월 4일, 5월 14∼18일 각각 이뤄지는 모로코와 폴란드 현지 실사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 또한 경쟁국과 또 한 차례 프레젠테이션 대결을 벌여야 할 6월 BIE 총회도 넘어야 할 고비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박람회 유치의 선결 조건으로 꼽히는 사회간접자본(SOC) 확충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BIE 회원국들을 상대로 한 전방위 외교전략도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오현섭 여수시장은 “우리 정부와 여수시민들이 보여 준 유치 의지가 실사단에 충분히 전달됐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이번 실사에서 나타난 불안요소들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여수=김 권 기자 goqud@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