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용한 '영화 할인' 어떻게 되나

  • 입력 2007년 4월 16일 14시 46분


극장업계가 카드업계에 신용카드 영화할인 중단을 요구하고 나서 지난해 빚어졌던 이동통신사의 멤버십카드 영화할인 중단과 같은 사태가 재연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6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서울특별시 극장협회는 최근 여신협회에 공문을 보내 "더 이상의 무분별한 (신용카드 극장)할인이 중지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극장협회는 공문에서 "한정된 고객을 대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각종 카드할인제도는 대형 멀티플렉스 극장들과 제한적으로 할인제휴를 맺음으로써 관객들이 할인된 극장으로 몰리고 있으며 할인받지 못한 극장은 점점 더 관객의 급감으로 경영악화가 발생하고 나아가 폐업을 하는 극장이 속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극장협회는 또 "할인은 우리 영화의 가치를 점점 떨어지게 하는 것이며 심지어 '제값 주고 영화를 보는 것은 바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카드사의 정책 방향에 변화가 생겼을 경우 할인에 익숙해져 있는 관객은 누가 책임을 질 것인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신용카드 영화할인 중단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통사 멤버십 카드의 영화할인 중단 때와는 상황이 다른 만큼 신용카드 극장 할인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과거 이통사와 극장 간에는 영화할인시 할인액을 일정부분 분담했지만 카드 영화할인은 카드사가 할인액 모두를 부담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

이밖에 영화할인 서비스의 고객 유인 효과가 큰 만큼 모든 카드사가 일제히 영화할인 서비스를 중단하지 않으면 실질적 효과가 없는 상황에서 이 경우 담합 논란도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대형극장의 경우 현장할인을 해주기도 하지만 중소극장도 가입해 있는 예매사이트를 통해 할인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영화할인 때문에 중소 극장이 고사한다는 것은 논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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