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는 미국의 전체 한인동포 212만 명 가운데 30%가량이 거주하는 미국 내 최대 한인경제지역.
미국시장 개척을 위해 반드시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곳이다.
경북도는 당시 열린 ‘제2회 한국우수상품 엑스포’에 도내 15개 업체와 함께 참가해 140만 달러어치를 수출키로 계약했다.
이 같은 성과는 경북도가 지난해 9월 설치한 통상외교팀의 ‘숨은 노력’ 덕분에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에 ‘외교’라는 명칭이 들어간 부서가 있는 곳은 경북도가 유일하다.
지방시대를 맞아 지자체의 외교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취지에서 설치했다.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한상(한국인 무역상)대회를 앞두고 경북도 통상외교팀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해외자문관으로부터 ‘정보’가 날아들었다.
대구 출신의 로스앤젤레스한인상공회의소 정주현 소장이 참여하니 통상협력을 추진할 만하다는 내용이었다. 정 소장은 경북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상태였다.
김관용 지사와 통상외교팀 관계자들은 부산으로 달려가 정 소장을 만났다.
그는 지난해 11월 경북도청을 방문해 “경북도의 통상정책에 도움이 되는 길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경북도의 로스앤젤레스 진출은 이런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다.
24명이 근무하고 있는 통상외교팀의 실질적인 사무실은 ‘지구촌’이다. 35개국 92명으로 구성된 해외자문관을 통해 수시로 통상 및 국제교류에 관한 정보를 확인하는 한편 자매결연한 해외 지자체와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외국과의 시차(時差) 때문에 새벽과 밤늦은 시간까지 근무해야 하는 경우도 잦다.
특히 해외자문관은 경북도와 세계를 연결하는 ‘정보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통상외교팀은 예천 출신 재미사업가인 권일연 씨를 최근 해외자문관으로 위촉했다.
권 씨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미국 전역에 24개의 지점을 가진 H마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경북도는 H마트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최근 청도의 감말랭이 3만 달러어치를 처음 수출했다. 또 H마트에 경북상품코너를 마련하기 위해 협의하고 있다.
13일에는 몽골, 중국, 캄보디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5개국의 공무원 5명이 통상외교팀에서 6개월 동안의 연수에 들어갔다.
캄보디아 시엠리아프 주 부지사실에 근무하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투잇 분톤(25) 씨는 “경북도와 캄보디아가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경북에서 연수를 하게 돼 무척 기쁘다”며 “연수를 마친 뒤에도 한국 공부를 계속해 경북도와 캄보디아의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도 이병환 통상외교팀장은 “우리 부서는 대기업의 종합상사와 같은 역할을 한다”며 “발로 뛰면서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시장을 개척하며 돈을 벌어 오는 게 주 임무”라고 밝혔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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