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결혼 부부 이혼 급증…전체이혼은 3년째 감소

  • 입력 2007년 4월 18일 15시 23분


국제결혼이 늘어나면서 이들 부부의 이혼도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이상 고령자들의 '황혼 이혼'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18일 통계청의 '2006년 이혼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한 한국인-외국인 부부는 6280쌍으로 2005년보다 46.8% 증가했다.

외국인과의 이혼은 2002년 1866건에서 2003년 2164건, 2004년 3400건, 2005년 4278건 등으로 계속 늘어나는 추세.

지난해 한국인 남편과 외국인 부인 간의 이혼은 4010건으로 1년 전보다 64.1%나 늘었고 한국인 부인과 외국인 남편 간의 이혼도 2270건으로 23.8% 증가했다.

이혼한 외국인 부인의 국적은 중국이 63.6%(2551명)로 단연 많았고 이어 베트남(15.2%) 일본(5.0%) 필리핀(4.3%)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이혼한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일본(67.2%) 중국(14.1%) 미국(10.5%)이 많았다.

한편 지난해 총 이혼 건수는 12만5000건(하루 평균 342건)으로 2005년의 12만8500건보다 2.7% 감소했다. 부부 500쌍(배우자 있는 1000명)당 이혼 건수도 5.3건으로 2005년(5.5건)에 비해 줄었다.

이처럼 전체 이혼 건수는 감소 추세지만 고령층의 황혼 이혼은 여전히 늘고 있다.

남성의 연령별 이혼 건수는 44세 이하 모든 연령층에서 2005년보다 감소했지만 45~49세는 2.8%, 50~54세는 7.3%, 55세 이상은 7.8%씩 각각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55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10년 전(1996년)의 3.5배나 됐다.

전체 이혼의 사유로는 '성격 차이'가 49.7%로 가장 많았고 △경제 문제 14.6% △가족간 불화 8.9% △배우자 부정 7.6% △정신·육체적 학대 4.5% 등의 순이었다.

유재동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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