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개 외고 교감은 19일 오후 4시 서울 중구 순화동 이화외고에서 ‘교감단 회의’를 열고 2009학년도부터 토플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19일 밝혔다.
그러나 토플 점수를 대신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돼야지만 토플 점수를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조건을 달았다.
교감단 총무를 맡고 있는 대원외고 김창호 교감은 “토플을 대신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청과 함께 논의하면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전국 29개 외고 교장들이 모인 전국외고교장장학협의회는 20일 오후 부산 국제외고에서 교장단 회의를 열고 토플을 전형 자료로 쓰지 않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정택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올해 입시 전형은 이미 발표돼 갑자기 토플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것은 힘들지만 내년부터는 학생과 학부모 부담을 줄이기 위해 토플 점수를 제외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공 교육감은 또 “토플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대신 외고에서 학생들의 영어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외고와 상의해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외고 전형에서 토플이 제외되면 특수목적고 전문 학원이나 어학원들이 수강생 감소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6개 외고는 또 2008학년도 서울지역 외고 입시를 수학과 과학 영역을 배제한 채 언어, 영어, 사회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공동 출제한다.
외고 관계자는 “수학, 과학 교사가 출제위원에 포함될 수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수학, 과학 문제를 낼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월 30일 내신 실질반영률을 30% 이상으로 올리고 문제를 공동 출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2008학년도 외고 입시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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