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는 20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김용백(1기) 신학림(2, 3기) 전 위원장 등이 이끌어 온 전 집행부 기간(5년) 중 불투명하게 사용된 돈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전 집행부 때 불투명하게 사용된 1억5000만 원과 총무국 간부가 횡령을 시인한 3억3000만 원 등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특히 총무국 간부가 횡령한 돈에 대해서는 전 집행부가 관리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집행위원 24명을 비롯해 30여 명이 참석했으며 언론노조는 회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격론이 벌어지자 발표를 미뤘다. 이 자리에서 한 위원은 공식 기구를 구성해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준안 위원장은 “시간을 끌면 사태가 악화되므로 책임을 지고 해결하겠다.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노조의 연간 예산은 10억 원으로 140여 개 회원사가 내는 조합비로 충당한다. 4기 집행부는 일주일 내 인수인계를 끝내려 했으나 회계 부분에서 문제가 드러나자 한 달가량 내부 조사를 해 왔다.
신 전 위원장은 “(현 집행부가) 용처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한 1억5000만 원의 명세를 보지 못했다”며 “지적한 부분에 대한 액수와 명세를 본 뒤 의견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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