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학년도부터 외고입시 토플 제외

  • 입력 2007년 4월 21일 03시 01분


2009학년도 외국어고 입시부터 토플 성적이 전형 자료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영어 사교육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 29개 외고 교장 모임인 전국외고교장장학협의회(회장 유재희 경기 과천외고 교장)는 20일 오후 부산 국제외고에서 열린 춘계 정기총회에서 2009학년도부터 토플 성적을 특별전형에 반영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협의회는 이날 “토플을 입시에 반영하지 않을 경우 영어 우수자를 어떻게 선발할지, 선의의 피해 학생은 없는지 등을 시도교육청과 논의해 보완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유재희 회장은 “토플 성적의 입시 반영이 사교육을 조장하고 초등학생도 토플을 치르는 풍토는 외고의 기대에 어긋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 외고 교감은 “외고가 자체 지필시험이라도 치러야 영어 우수자를 선발할 수 있는 실정이지만 교육 당국이 이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영어 듣기나 내신만으로도 충분히 영어 우수자를 뽑을 수 있는 만큼 외고의 자체 지필고사를 허용할 수 없다”면서 “시도교육청은 외고 입시 전형의 승인 권한을 갖고 있지만 교육부와도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토플과 토익 수요를 대체할 국가주관 영어인증시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계획대로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교육부 김천홍 영어교육혁신팀장은 “올해 예산 10억 원을 확보해 영어인증시험 문항을 개발하고 2009년부터 국가 영어인증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라며 “시험 개발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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